'9회 6득점' LG, 7-4 극적 뒤집기…통합 우승 1승 남았다(종합)[KS4]

(대전=뉴스1) 이상철 서장원 기자 = 쌍둥이 군단에 충격적인 역전패의 후유증은 없었다. LG 트윈스가 극적 뒤집기로 한화 이글스를 꺾고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9회초 대거 6점을 뽑아 한화를 7-4로 제압했다.

잠실구장에서 펼친 1~2차전을 모두 잡았던 LG는 원정 3차전에서 8회 불펜 난조로 6점을 헌납, 3-7로 역전패를 당했다.

치명적인 패배로 흔들릴 수 있었으나 염경엽 감독은 빠르게 팀 분위기를 추슬러 4차전 승리를 따냈다.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 꽁꽁 묶여 힘을 쓰지 못하던 LG는 9회초 한화 불펜을 두들겨 전날 역전패를 되갚았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통산 4번째 정상을 밟게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로 앞선 팀은 18번 중 17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94.4%에 달한다.

김현수는 결승타 포함 안타 3개를 몰아쳐 홍성흔(101개)을 넘어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102개) 단독 1위에 올랐다. 또한 김현수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와이스가 7⅔이닝 동안 117구를 던져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지만,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19년 만에 KS 무대를 밟은 한화는 남은 경기를 싹쓸이 승리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1승3패에서 내리 세 판을 잡고 역전 우승한 사례는 2013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LG와 한화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명운을 건 KS 5차전을 치른다.

이날 요니 치리노스(6이닝 1실점)와 와이스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가운데 한화가 4회말에 선취점을 땄다.

노시환의 2루타, 채은성의 사구, 대타 황영묵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하주석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아 기선을 제압했다.

LG도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마다 병살타가 나왔다.

5회초 1사 1, 3루에서는 박해민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7회초에도 오지환이 볼넷, 박동원이 야수선택으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대타 문성주가 병살타를 쳐서 무득점을 깨지 못했다.

1점 차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화가 7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1사 1루에서 손아섭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3루수 문보경의 1루 송구가 빗나갔다. 후속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 3루에서 문현빈이 장현식의 직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스코어는 3-0.

끌려가던 LG는 8회초 2사에서 신민재가 2루타를 때려 와이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때부터 콱 막혔던 LG 공격의 혈이 뚫렸다. LG는 바뀐 투수 김범수를 흔들었다.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만회했다.

LG는 8회말 한 점을 허용, 1-4로 끌려갔지만 9회초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박동원이 김서현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 한 점 차까지 추격하며 그라운드를 다시 뜨겁게 달궜다.

이어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안타, 신민재의 내야땅볼로 2사 2, 3루가 됐다.

LG 타자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현수가 바뀐 투수 박상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안타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함께 갈아치웠다.

불붙은 LG 타선은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문보경의 2루타, 오스틴 딘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7-4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3차전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9회말 구원 등판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