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박물관·미술관 소장품 예산 10년째 '제자리'…美의 16분의 1 수준

[국감브리핑] 민형배 의원 "K-컬처 시대, 문화 인프라 투자 강화해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8.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주요 국립 문화기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이 장기간 동결돼 사실상 실질 구매력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기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10년째 답보 상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평균 약 40억 원, 국립현대미술관은 약 52억 원을 유지했다. 10년간 소비자물가지수 19.98%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해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예산(약 52억)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연평균 817억 원)의 약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 테이트미술관(397억 원), 뉴욕 현대미술관(282억 원) 등 해외 유수의 기관들이 매년 수백억 원씩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박물관·미술관의 학예전문 인력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등록 박물관 총 916개관 직원 1만 1518명 중 학예직원 비율은 34.6%로, OECD 평균(약 65%)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민형배 의원은 "정부가 K-컬처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누리는 문화 인프라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며 "소장품 확보와 학예 인력 확충은 문화 주권을 지키는 핵심 투자로 정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