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이미지의 대명사 벨라 루고시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882년 10월 20일

드라큘라로 분한 벨라 루고시. (출처: Screenshot from "Internet Archive" of the movie Dracula (1931),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82년 10월 20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루고지(현재 루마니아 루고지)에서 블러슈코 벨러 페렌츠 데죄라는 이름의 한 소년이 태어났다. 이 소년은 훗날 벨라 루고시라는 예명으로 '드라큘라'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전설적인 배우가 된다.

루고시는 연극배우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192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했다. 무명 배우로 활동하던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1927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연극 '드라큘라'의 주연 자리였다. 그는 이 연극에서 백작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연극에서의 성공은 1931년 유니버설 픽처스의 영화 '드라큘라' 주연으로 이어졌다. 루고시는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대중문화 속 드라큘라의 표준적인 이미지를 확립했다. 원작 소설과는 달리 우아하고 신사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드라큘라 백작 이미지는 공포와 매혹을 동시에 전달했다.

'드라큘라' 이후 루고시는 호러 영화 장르의 상징적인 배우가 됐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필모그래피는 이 역할에 고착되는 한계를 겪었다. 그는 '검은 고양이'(1934), '화이트 좀비'(1932), '울프맨'(1941) 등 수많은 호러 및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점차 흥행에 실패하는 저예산 영화들에 출연하면서 경력의 하락세를 경험했다. 말년에는 마약 중독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이는 영화 '에드 우드'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았다.

1956년 8월 16일 사망했을 때, 그의 유언에 따라 생전에 드라큘라 역할에 사용했던 검은색 망토를 입고 묻혔다. 비록 한정된 역할에 갇혔다는 평가도 있지만, 스크린 속에서 보여준 루고시의 카리스마와 연기는 여전히 수많은 공포 영화 팬들에게 영원한 공포의 제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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