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박진영, K팝 인기 증폭할 교두보…실질적 제도 개선 기대 [N초점]
- 황미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초대 공동위원장으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임명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팝의 세계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를 직접 경험해온 엔터테인먼트 기획자가 국가 차원의 문화 정책 최전선에 선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K팝, 드라마, 게임 등 대중문화의 국가 전략 수립과 국제 교류 정책을 총괄하며 문화예술인의 시각으로 정부 정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박진영 위원장은 원더걸스를 통해 미국 시장 문을 두드렸고, 가수 비를 앞세워 아시아 전역에서 한류 스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다양한 그룹으로 K팝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며 세계 음악 산업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입지를 확장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실험과 개척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현장성과 정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명은 단순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K팝이 이제 틈새가 아니라 글로벌 음악 시장의 메이저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저작권 보호, 공정한 수익 배분, 중소 기획사 지원, 해외 파트너십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엔터 업계 관계자들은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현업에서 겪어온 문제의식을 정책 논의로 끌어올려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박진영 프로듀서 역시 소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지원 방안들을 정리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며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큰 기회를 얻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 주도의 문화외교 전략과도 맞물리며, 향후 위원회의 활동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현재 K팝이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엔터 관계자들이 겪는 애로사항들이 있다. 중소 기획사나 신인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필요한 제도적 장치, 정부·민간 협력 플랫폼 마련 등 굵직한 것부터, K팝 스타들의 잦은 해외 공연으로 인한 공항 이용 수칙과 군 복무와 관련한 다양한 과제들까지 산재해 있다.
관계자들은 "엔터 관계자들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웠던 여러 문제가 있는데, 박진영 프로듀서가 정책과 결합해 더욱 효율적으로 실타래를 풀어나가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박진영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한 만큼, K팝의 전 세계적 인기를 한 단계 더 증폭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박진영의 합류로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K팝의 미래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지, 그리고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 음악 산업 속에서 어떤 제도적 기반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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