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단체들 "신문 열독률조사 허점투성이…정부광고 집행지표 활용 중단하라"

24일 공동성명 발표

50위까지 제호별 열독율 순위표. 언론진흥재단 자료 재가공ⓒ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신문협회·한국지방신문협회·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언론 4단체가 연간 1조원 규모의 정부광고 집행의 핵심 지표로 쓰일 예정인 신문 열독률 조사를 활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4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지난해 발표된 열독률 자료를 근거로 정부광고 집행지표를 삼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조사비용만 7억4000만원의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결함과 오류를 갖고 있다"며 "타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조사결과를 정부광고 지표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당위성을 얻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는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의 결과는 조작이 드러난 한국에이비시(ABC)협회의 인증부수를 대신해 정부광고 집행 시 핵심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호별 열독률 조사에서는 '조선일보'(3.7355%) '중앙일보'(2.4519%), '동아일보'(1.9510%), '매일경제'(0.9760%), '농민신문'(0.7248%), '한겨레'(0.62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협회들은 신문의 경우 가정보다 사무실·상점·학교 등 영업장에서 보는 비율이 높은데도, 해당 조사에서는 가구 구독률만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영업장과 가판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각 지역별 인구 대비 표본 샘플 비율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표본에서는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 표본 샘플 비율이 0.06%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협회들은 "인구가 한참 적은 세종시(0.39%)를 비롯해 제주(0.26%) 울산(0.21%) 대전(0.18%) 등과 차이가 컸다"며 "표본 샘플 비율이 낮은 지역 매체의 열독률이 낮게 나올 수 밖에 없어 형평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불투명한 가중치 적용으로 열독률 왜곡 현상이 발생한 것 △적지 않은 발행부수를 기록하는 일부 신문의 열독률이나 구독률이 0으로 집계된 것 △ 소규모 지역신문이 조사대상에서 배제되고 종이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인터넷 신문이 종이신문 열독률에 집계되는 오류 등도 문제라고 밝혔다.

언론 4단체는 △정부 정책의 합리성과 공정성을 기할 수 있도록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 △개선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열독률의 정부광고 지표 활용 중단 △열독률 등을 정부광고 집행기준으로 정부부처 등에 제공한다면 조사결과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확보 후에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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