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과 서사로 만나는 왕릉의 사계…'조선왕릉 서쪽길, 즐거움으로 걷다'

고양 서오릉·서삼릉, 파주 삼릉, 김포 장릉, 화성 융건릉 등 5개 릉
5~10월 5개월간 '역사·문화의 장'으로 탈바꿈

'조선왕릉 음악회' ('25. 10, 화성 융건릉)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경기권에 잠든 조선 왕실의 숨결이 다채로운 예술과 체험을 입고 시민들을 찾아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고양, 파주, 김포, 화성에 위치한 5개 왕릉에서 '조선왕릉 서쪽길, 즐거움으로 걷다'를 주제로 한 12차례의 대규모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능침을 둘러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테마별 맞춤형 구성을 시도했다. 김포 장릉에서는 이달 30일과 9월 3일 '김포 장릉, 역사와 음악이 머무는 시간' 프로그램을 통해 원앙이 노니는 연지 주변에서 국악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파주 삼릉에서는 6월 13일 음악극 '파주삼릉 음악회 - 한명회와 두 왕비 이야기'를 펼친다.

고양 서오릉과 서삼릉은 타겟층을 세분화했다. 서오릉은 17일 초등학생 가족을 위한 탐험 놀이 '조선왕릉 가족 탐험대'을 선보인다. 또한 16일과 10월 5일 외국인을 위한 장례 문화 투어 '어서 와, 서오릉은 처음이지?’를 준비했다. 서삼릉은 전통 화각 공예 체험을 결합한 역사 산책 '서삼릉 왕비 이야기 - 역사 산책 & 왕실 문화 체험'을 6월 4일 선보인다. 정조의 효심이 깃든 화성 융건릉은 9월 6일 '융건릉에서 식목왕 정조를 만나다'를 통해 정조의 식목 철학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9월 10일에는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 계층을 배려한 국악 공연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더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이 지닌 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현대적 콘텐츠를 접목했다. 특정 시기에 집중되던 행사를 5개월이라는 긴 호흡으로 분산 배치해 시민들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왕릉의 매력을 재발견하도록 유도한 점이 돋보인다.

고양, 파주,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의 유산들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전략은 지역 문화 브랜딩의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상세 내용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