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종묘 앞 세운 4구역, 세계유산영향평가 조속히 시행해야"
"HIA, 어느 한쪽의 희생 요구하는 것 아냐"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서울 종묘 앞 세운 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유산영향평가(HIA)의 신속한 시행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한국위원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종묘 앞 세운 4구역 개발 계획과 관련해 HIA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1965년 창립된 이코모스는 세계유산 전문가들로 이뤄진 비정부기구(NGO)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자문기구다.
위원회는 "종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으로, 그 보존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라며 "종묘 주변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사업 시행 이후의 사후적 대응이 아니라, 세계유산 운영지침 172항에 따라 계획과 인허가 이전 단계에서 유산의 가치와 경관, 조망축, 장소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운영지침 172항은 세계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 계획이나 복원 사업에 대해 유네스코에 알리고 협의를 의무화하는 규정이다.
위원회는 또 "이번 사안이 도시개발과 유산보존 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유산의 보존 원칙과 방법을 책임 있게 적용하여 유산 보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IA는 어느 한쪽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기준과 과학적 검토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어 서울시와 관련 기관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종묘의 유산 가치 보존과 도시 관리의 공공성을 실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도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독립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동 HIA 수행을 요구한 바 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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