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종묘 비공개 차담회' 집중포화…허민 청장 "수사 의뢰할 것"
[국감현장] 허민 청장 "신실 개방은 가장 부적절하고 아주 나쁜 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비공개 차담회'와 관련해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김교흥)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여사의 종묘 사적 유용과 관련해 "국가유산청은 관련이 있는 이들에 대한 인사 조치 및 징계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김건희를 비롯해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고발 등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청장은 이에 "특검과 관계없이 저희가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답했다.
2023년 김 여사가 매관매직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종묘를 비공개로 방문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자료 요구 당시 유산청이 이 사실을 숨겼다가 언론 보도 후에야 사실이 누락됐다고 해명했다"며 "마치 영화 '파묘'처럼 의혹이 파헤쳐질 때만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국가 사적 종묘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종묘 영녕전(보물 제821호) 신실(神室)에 들른 부분에 대해서도 여당의 거센 질타가 쏟아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갖기 전 영녕전 건물과 신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영녕전의 신실은 1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개방된다. 5월 첫 번째 일요일과 11월 첫 번째 토요일이다. 역대 국왕과 왕비들의 신위가 모셔진 공간인 만큼 쉽사리 공개되지 않는 곳이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소 사용 절차를 무시했고, 직원들에게 바닥 청소를 시키고,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은 직접 수행하고, 출입 기록은 은폐를 위해 남기지도 않고, CCTV 카메라를 일시 정지시키고, 유물 훼손 방지를 위해 직원 배석이 필요함에도 배석시키지도 않았다"며 "한마디로 '특혜 불법 종합 선물 세트'"라고 비판했다.
허민 청장은 이에 대해 "후대의 왕도 밖에서 무릎 꿇는 그런 신실을 개방했다는 것은 가장 부적절하고 아주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김교홍 위원장도 "국가유산은 우리 국민들 것이고 후대에 넘겨줘야 하므로 국가유산청은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허 청장께서는 향후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분명히 원칙을 지켜달라"라고 강조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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