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경복궁 선원전 편액'
국립고궁박물관서 언론에 최초 공개
문화재청·라이엇게임즈 국외문화유산 환수
-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초상화를 봉안했던 공간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글씨를 써서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이 100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선원전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 크기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선원'(璿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선원은 '옥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중국 역사서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의미한다.
경복궁 선원전은 1444년 창건된 조선 왕실의 최초 선원전으로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이후 100여 년 동안 궁궐 안에 선원전을 건립하지 못하다 1695년에 이르러 창덕궁에 선원전을 마련하고 어진을 봉안한 것이 지금의 선원전이다.
고종 때 경복궁이 재건되면서 선원전의 기능도 경복궁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경복궁영건일기'에 따르면 1865년부터 경복궁을 다시 짓기 시작해 1868년 경복궁에 선원전이 재건됐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헐린 뒤 선원전 편액의 행방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국외재단)과 함께 일본에 있던 선원전 편액의 정보를 입수해 문헌 조사, 전문가 평가와 직접 조사하는 실견을 거친 끝에 지난해 2월 라이엇게임즈 후원을 받아 국내로 환수했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보존관리를 받은 뒤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juan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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