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독서율 72.2%, 10년만에 38.5%…빨간등 켜진 독서정책의 대안

독서·디지털 리터러시·AI 역량 묶는 범정부 전략과 7대 과제
[신간] 'AI 시대, 국가 문해력 전략'

박한진의 'AI 시대, 국가 문해력 전략'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박한진의 'AI 시대, 국가 문해력 전략'은 2025년 성인 종합 독서율 38.5%와 독서량 2.4권을 출발점으로, 독서정책을 AI 시대의 범정부 문해력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문해력 저하는 개인의 읽기 능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의사소통의 질이 떨어지고, 직장과 조직의 문서 기반 협업이 흔들리며, 공공 토론이 단문과 감정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진단이다. 책은 이를 국가 인적자본의 핵심 변수로 놓고 독서 감소의 구조적 비용을 짚는다.

한국 성인의 독서율은 지난 10년간 72.2%에서 38.5%로 하락했다. 2025년 수치는 1994년 이래 최저이며, 독서량은 2.4권이다. 35~44세 핵심 노동연령층의 실질 문해력은 OECD 최대 세대 간 격차를 기록했고, 월 소득 200만원 이하와 500만원 이상 계층의 독서율 격차도 각각 13.4%와 56.1%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민독서촉진조례'를 비교 사례로 분석한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025년 12월 9일 서명한 이 조례는 2026년 2월 1일부터 시행됐다. 6장 45조로 이뤄진 조례는 독서를 국민의 문화 권리이자 국가의 법적 의무로 규정하고, 예산 편성·국가독서주간·생활권 인프라·디지털 독서 서비스 관리 등을 제도 안에 담았다.

시행 현장도 함께 살핀다. 첫 국가독서주간의 전국 시행을 비롯해 쓰촨성의 독서 지도와 독서 여권, 병원 대기실의 독서 처방, 노동조합과 도서관이 만든 직장 서옥이 사례로 제시된다. 250TB 규모 성급 무료 디지털 독서 플랫폼, AI 감정 인식 기반 정서 도서관, 상하이 교외의 '15분 독서권'도 조례가 생활 현장에 적용된 사례로 다룬다.

다만 중국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당의 이념 지도와 독서를 결합하거나 지방정부 예산 불이행 책임자를 처분하는 방식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표현의 자유, 지방자치라는 한국의 제도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대신 컨트롤타워를 분명히 하고 예산과 생활권 인프라 기준을 제도화하는 장치는 검토 대상으로 제시한다.

정책 전환 경로는 기본계획 강화형, 독서정책 준조례화형, 문해력 국가전략형으로 나눈다. 이 가운데 문해력 국가전략형은 독서·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AI 활용 역량을 하나의 국가전략 틀로 묶고, 문화체육관광부 단독 소관을 넘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식이다.

입법 과제로는 독서문화진흥법의 목적 조항에 AI 시대 문해력을 넣고, 범정부 공동 성과 체계와 국가독서주간 법정화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직장 독서와 고용 정책 연계, 생활권 인프라 기준, 범정부 협의체, 예산 반영 노력 의무화와 현황 공표도 7대 과제에 포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문해력·독서 진흥 특별법'(가칭)을 독서문화진흥법과 병존하는 상위 계획법으로 검토한다.

박한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국제지역전략학과 초빙교수이며, 싱크탱크 테크앤트레이드 연구원 이사와 기획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 'AI 시대, 국가 문해력 전략'/ 박한진 지음/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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