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혐오와 갈등 가득한 우리 사회 치유해"…도종환, '산문집' 출간
[신간] '상처와 결별하기'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갈등과 혐오가 가득한 지금 시대에 문학의 힘으로 개인과 사회의 아픔을 보듬는 뜻깊은 책이 나왔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기도 한 도종환 시인이 자신의 굴곡진 인생을 돌아보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담은 산문집을 세상에 내놨다.
도 시인은 이 책을 통해 감옥에 갇혔던 시절, 교직에서 쫓겨났던 때, 그리고 정치판의 거친 파도를 겪으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고스란히 쏟아낸다. 이를 통해 문학이 사람의 멍든 마음을 치료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준다는 굳은 믿음을 전한다.
책은 모두 4개의 이야기로 나뉘어 삶의 여러 면모를 깊이 있게 다룬다. 전반부에서는 저자가 "너는 끝났다"라는 거친 비난 속에서도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생생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는 고통을 억지로 숨기거나 성급하게 치료하려 하지 말고, 나뭇가지에 새잎이 돋아나듯 천천히 기다려야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후반부에는 시인으로서의 고민과 우리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펼쳐진다. 도 시인은 마음이 건강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를 만나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마지막 장에서는 생각이 부족한 용기나 절제 없는 말들이 가득한 현대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소방서 앞에 남몰래 요소수를 두고 간 평범한 이웃들의 행동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발견한다.
그는 책의 끝자락에서 본인의 시인 '고요로 가야겠다'의 일부를 들려주며, 아무리 깊은 절망이 찾아와도 우리 삶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그 아픈 순간을 달래주는 존재가 바로 문학이라고 강조한다. 문학이야말로 마음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도와주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산문집은 한 인간이 시련을 이겨낸 흔적을 보여준다. 저자의 말처럼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상처를 똑바로 마주하고 이겨낼 용기를 심어주는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 상처와 결별하기/ 도종환 글/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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