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3년 제작한 삽화 500장으로 다시 본다
[신간] '전쟁, 그림으로 말하다'…전쟁의 장면보다 구조를 그렸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세종=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쟁, 그림으로 말하다'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현대 전쟁의 변화 과정을 그림과 해설로 짚는다. 권동현은 약 500개의 밀리터리 삽화를 바탕으로 전쟁의 장면보다 구조와 전환점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쟁사는 숫자와 연표만으로는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 책은 지도, 군장, 무기, 전차, 전투기, 드론, 아트워크를 한 화면 안에 배치해 전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 군사·역사 전공자가 아니어도 시각 자료를 따라가며 전쟁 양상과 무기 체계의 변화를 읽도록 구성했다.
책은 총 3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 한눈에 보는 전쟁 시대의 세계 지도와 명장면 아트워크, 비주얼 일러스트 기반의 스토리텔링을 함께 담았다. 각종 무기와 군장, 전차, 전투기, 드론까지 전장의 요소를 넓게 다룬 점도 특징이다.
각 전쟁별 구성은 반복되는 틀을 갖는다. 전쟁의 흐름, 전쟁 지도, 비주얼 중심 스토리텔링, 대립하는 두 축의 무기·복식·군장 비교, 전쟁 아트워크, 전쟁 판도 요약을 차례로 제시한다. 복잡한 사건을 단일 전투의 나열이 아니라 흐름과 구조로 이해하게 하려는 배열이다.
1부는 제1차 세계대전을 '악마의 3형제'인 참호, 철조망, 기관총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참전국별 군장과 화력, 전투기와 전차의 등장을 통해 전쟁 기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다룬다. 2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기동전이 꽃핀 전쟁으로 잡고, 참전국의 군장과 화력, 계급 체계, 추축국과 연합국의 생산 방식 차이를 비교한다.
3부는 냉전의 전쟁을 다룬다.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중동 전쟁을 비주얼스토리텔링으로 묶고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립 구조를 보여준다. 21세기 전쟁 파트는 항공모함, 테러와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테러와 지정학적 갈등의 흐름을 정리한다.
권동현은 복잡한 세계의 구조를 드러내는 비주얼스토리텔러다. 앞서 조선왕조실록, 근현대사, 현대 전쟁 등 여러 시대를 다루며 사건 속 패턴을 읽고 역사와 문명의 흐름을 체계로 재구성해왔다. 이번 책도 전쟁 장면의 묘사보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시각 언어로 풀어내는 데 방점을 둔다.
감수에는 밀리터리 콘텐츠 전문가 이세환과 군장 수집·출판 작업을 이어온 박유상이 참여했다. 이세환은 월간 군사세계 기자이자 '샤를의 군사연구소' 활동자로, 박유상은 올드스쿨퍼블리케이션의 편집자 겸 저자다.
△ 전쟁, 그림으로 말하다/ 권동현 지음/ 이세환·박유상 감수/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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