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사냥부터 버섯 농사까지…개미의 생존 전략

[신간] '개미들의 행성'

[신간] '개미들의 행성'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독일 마인츠대학교 생물학과 주잔네 포이트지크 교수가 개미들의 작고도 거대한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검은 줄이 바닥을 가로지른다. 작은 몸이 신발을 타고 오르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장면을 제시하면서 우리는 개미를 얼마나 아느냐고 묻는다.

개미 수를 약 1경 마리로 추산한다. 사람 1명당 약 100만 마리인 셈이다. 개미를 1센티미터(cm)로 잡고 일렬로 세우면 지구와 태양 사이를 334번 오갈 수 있다.

개미 사회는 계급과 분업으로 움직인다. 여왕개미와 일개미,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맡은 몫이 다르다. 저자는 닮은 듯하지만 다른 사회생활을 먼저 보여준다.

번식과 생애도 다룬다. 결혼 비행 뒤 첫 일개미가 생기면 여왕의 역할이 바뀐다고 설명한다. 여왕이 알 낳는 일에만 전념하며 다른 능력이 퇴화한다.

개미들의 소통은 냄새와 접촉으로 이뤄진다. "신분에 맞는 냄새"가 있어서 서로 톡톡 치고 어루만지곤 한다.

개미의 삶은 때로 잔혹하고 기발하다. 다른 군체를 습격해 빼앗는 개미, 버섯 농사를 짓는 개미, 나뭇잎을 이어 집을 짓는 개미가 등장한다. 덫개미 큰턱의 속도와 상처 봉합에 쓰이는 개미 이야기까지 폭이 넓다.

저자는 실험실의 개미뿐 아니라 독일과 미국, 남미의 숲과 열대우림, 사막에서 본 개미들의 삶을 담아냈다.

△ 개미들의 행성/ 주잔네 포이트지크·올라프 프리체 지음/ 남기철 옮김/ 북스힐/ 2만 2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