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향한 마지막 선물"…월간 샘터, 56년 전 창간호 특별 복간

이달 말부터 '창간호와 2026년 1월호 특별 세트' 구성 판매 개시

창간호+1월호 특별세트 표지 (샘터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내 최장수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무기한 휴간을 앞두고 1970년 4월 창간호를 고스란히 재현한 특별 복간본을 발행한다.

26일 샘터사에 따르면, 이번 기획은 휴간 소식에 아쉬움을 표한 독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달 말부터 '창간호와 2026년 1월호 특별 세트' 구성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복간된 창간호는 당시의 작은 판형과 종이 질감, 세로쓰기 방식 및 맞춤법까지 56년 전 모습을 완벽히 구현했다. 본문에는 가난하지만 정이 넘쳤던 사제지간의 수필과 철강·라면 공장 노동자들의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현대인에게 잊혀가는 이웃 간의 정을 일깨워준다. 또한 김형석, 이어령, 장기영 등 당대 석학들이 전하는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과 가르침도 다시 만날 수 있다.

함께 구성된 2026년 1월호는 '행복의 참뜻'이라는 창간 정신을 계승한다. 창간호 표지인 고흐의 '장미와 해바라기'를 다시 사용해 통일성을 높였으며, 이해인 수녀와 정호승 시인 등 샘터와 인연이 깊은 필진이 참여했다. 특히 창간호 필자였던 김형석 교수가 56년 만에 같은 주제로 글을 실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김성구 발행인은 "이번 세트가 애독자를 위한 감사의 선물이며 재회를 기약하는 증표"라고 밝혔다.

비록 잡지 발행은 중단되나, 샘터사는 향후 단행본 발간을 통해 특유의 휴머니즘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