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안인모가 들려주는 인상주의 거장들
[신간] '클래식이 알고 싶다 : 인상 카페 편'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을 펴냈다. 책은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말러, 드보르자크, 드뷔시, 라벨, 사티 등 인상주의 시대 7인의 음악가를 조명하며, 그들의 인간적인 삶과 불멸의 명곡을 함께 풀어낸다.
책을 펼치면 파리 카페테라스의 풍경을 그린다.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가 사랑방처럼 드나들던 파리, 드뷔시가 새로운 음악의 길을 제시하고, 라벨과 사티가 독창적 혁신으로 후대에 영향을 남긴 시대적 배경을 소개한다.
첫 번째 장은 '러시아의 슬픈 눈, 감상적 차이콥스키'다. 교향곡 6번 '비창'은 제목처럼 "불쌍한, 비장한, 비애가 섞인"( 의미를 담았다. 바순의 저음 선율로 시작해 죽음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마지막 악장까지, 그의 음악은 삶과 사랑, 절망을 동시에 품는다. 안인모는 차이콥스키의 개인적 상실과 비극이 예술적 승화로 이어진 과정을 상세히 짚는다.
라흐마니노프의 장에서는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이 가진 인간 내면의 깊은 울림이 소개된다. 저자는 "넓고 깊게 도약하는 음정과 두터운 화음 위에 새겨진 선율로 감정의 정직성을 표현했다"고 평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연주자에게 도전의 대상이자, 청중에게는 영혼을 흔드는 체험으로 남는다. 저자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들으며 100년 전 무대의 공기를 느끼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말러는 사랑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작곡가로 등장한다.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는 고독과 구원의 양가적 감정을 담아냈다. 드보르자크는 '신세계 교향곡'을 통해 미국에서의 체험을 음악으로 녹여내며, 기차와 대륙의 이미지를 웅장한 선율로 확장했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로서 색채와 빛을 소리로 그려냈다. 그는 새로운 청취 방식을 제시하며 미래 음악의 길을 열었다. 라벨은 '볼레로' 한 곡으로 집착과 해방의 긴장을 극적으로 보여줬고, 사티는 파리 카페 문화와 결합해 기묘하고 반항적인 음악을 실험했다. 저자는 이들의 실험을 인상주의 음악의 '혁신적 용기'로 평가한다.
저자는 편지, 사진, 인간관계, 사랑과 고독 같은 인간적 사연을 교차시킨다. 장마다 QR코드를 수록해 독자가 해설과 함께 직접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안인모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연구가로, 유튜브 '클래식이 알고 싶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 클래식이 알고 싶다: 인상 카페 편/ 안인모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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