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배달 엽서를 괜히 썼네"…"전 남친의 신혼집에 가게 생겼네"

[신간] 윤성희 단편집 '느리게 가는 마음'

윤성희 단편집 '느리게 가는 마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윤성희가 일곱번째 단편집 '느리게 가는 마음'을 펴냈다.

표제작 '느리게 가는 마음'을 비롯해 마법사들, 타임캡슐, 자장가, 웃는 돌, 해피 버스데이, 여름엔 참외, 보통의 속도 등이 실렸다. 이 단편들은 2021∼2024년 문예지와 웹진에 발표한 것들이다.

표제작은 중학생인 화자가 이모와 함께 '느리게 가는 우체통'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이모는 1년 전 그곳에서 애인에게 엽서를 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헤어졌다. 이모는 결혼한 그에게 엽서가 배달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

'자장가'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주인공이다. 그는 엄마가 자기 죽음을 가슴 아파하며 밤을 새우기를 은근히 바라지만, 엄마는 오히려 죽은 '나'의 생일상을 차리고 씩씩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해피 버스데이'는 생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하루 동안 생일인 척 살아가는 이야기다. 생일을 기념해 저녁을 사주겠다는 직장 상사와 함께 간 술집에서 '나'는 가스 폭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다.

이처럼 단편집 '느리게 가는 마음'에는 완숙한 시선과 따듯한 웃음이 섞인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윤성희는 2021년 '날마다 만우절'로 동인문학상을, 2019년 '어느 밤'으로 김승옥문학상을, 2013년 '이틀'로 이효석문학상을, 2011년 '부메랑'으로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장편 '구경꾼들', '첫 문장', '상냥한 사람', 단편소설집 '날마다 만우절', '베개를 베다' 등을 펴냈다.

△느리게 가는 마음/ 윤성희 씀/ 창비/ 1만 7000원.

윤성희 단편집 '느리게 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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