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전문가 김창옥 "2주간 침묵 뒤 들려온 말에 30분 통곡했다"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저자 강연회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산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다 아시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의 뜻대로만 됐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았다는 '속상한 사실' 말입니다."
소통 전문가 김창옥 휴먼컴퍼니 대표(45)가 말문을 열자 강연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다소 짓궂은 농담일수록 큰 웃음과 함께 박수까지 나왔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 강당에서다.
김창옥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 임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유쾌한 의사소통의 법칙'이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소통의 핵심은 '자아성찰'이었다.
김 대표는 "'시계' '창문' '거울'은 우리가 스스로 돌아보며 반성하는 '자아성찰'를 돕는다"며 "도박장에선 인간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려고 이런 물건들을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자아성찰 능력이 부족하면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는 소통능력도 떨어지고 마음도 아프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겪는 3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첫째, 계절의 변화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무덤덤해진다. 둘째, 반려동물과 대화하는 동물교감 능력이 사라진다. 셋째, 유머 감각이 사라진다 등이다.
"유머는 상대방의 마음을 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전"이라고 강조한 김 대표는 "한국 남자는 유머가 없고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이러니까, 해돋이를 보러 놀러가자는 아내의 요구에 그냥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서 구경하라고 핀잔을 주기 일쑤"라고 위트 있는 설명을 이어갔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 다시 말해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의사가 아니더라도 신뢰하는 사람에게 힘들다고 털어놓는 게 좋습니다. 권위적인 한국 남자들은 비밀이 새어나갈까 걱정돼 힘들수록 입을 닫습니다. 반면에 여성은 힘든 사실을 공유·공감하면서 치유합니다. 앞으로 세상은 이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이끌어갈 것입니다."
김 대표는 자신도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하면서 신부님의 소개로 프랑스 시골에 있는 수도원을 찾아간 일화를 들려줬다. "신부님께서 우울증을 치료하려면 '침묵하라'고 권했다"며 "프랑스어를 모르는데 프랑스에 가도 괜찮겠냐고 묻자 '외국말을 모르면 침묵하기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온 사람은 수도원에서 저 혼자였습니다. 이곳 신부님께선 제게 시골길을 산책하길 권했습니다. 2주간 침묵하며 지낸 어느 날, 겨울 포도밭 언덕에 앉아 있는데 지나온 삶이 떠올랐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그래, 여기까지 잘 살아왔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면서 30분간 엉엉 울었습니다."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이 돋보이는 그에게서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가 이어졌다. "제가 공고를 나왔습니다. 가정형편 때문이 아니라 성적에 맞춰서 들어갔습니다. 졸업 후 제 꿈을 좇겠다고 25살에 음대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에 와서 예고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 예고 출신 동기들에게 지기 싫어서 음대 시절 내내 군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이어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이렇게 소통전문 강사가 됐다"며 "엉엉 울고 나니까 흙탕물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고 우울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대화의 기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짧게 말하라는 2가지를 알려줬다. 또한, 차 한 모금을 마실 때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10초 가량 천천히 마시면 숨이 함께 내려가면서 판단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밝힌 청중 2명에게 저서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를 선물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 1호 보이스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소통전문 강사의 길로 접어든 그의 강연 35편이 담겨 있다. 그는 "인생을 무탈하게 살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을 겪으신 분들이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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