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베스트셀러 작가 최숙희 '열두 띠 동물…' 표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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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아 그림책 베스트셀러 작가인 최숙희(51) 씨가 자신의 초기작 가운데 한 작품의 표절을 인정하고 다른 한 편은 표현기법을 차용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최씨는 24일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1998, 보림)가 일본 작가 세가와 야스오의 1967년 그림책 '이나이 이나이 바아'에서 기본 콘셉트를 가져온 게 사실"이라며 "이 작품을 사랑해준 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최씨와 보림 측은 "1997년 (작품을 만들던) 당시에 표절에 대한 인식이 편집자나 작가나 모두 부족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최 작가는 표절의혹이 제기된 또다른 책인 '강물을 삼킨 암탉'(2002, 웅진)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작가의 표현기법을 저도 모르게 차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는 열두 띠 동물과 함께 까꿍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유아 그림책으로,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만 50만부 넘게 팔렸다. 작가와 출판사가 공동 기획한 이 책은 양 측에 공동 저작권이 있다.

'강물을 삼킨 암탉'은 웅진다책에서 출간한 50권짜리 ‘마술피리어린이’ 전집의 한 권으로 2012년 절판되기까지 4만질가량 판매됐다.

최숙희 작가는 세계적 권위의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의 표절 의혹은 12년 전인 2003년 한 도서 사이트의 독자 서평란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출판사나 작가는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았고 출판사 보림은 지난 7월 재고가 소진되어 영구 절판한다는 공지만을 게시판에 올렸다.

'강물을 삼킨 암탉' 표절 논란은 한 그림책 관련한 인터넷 카페의 카페지기가 최근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강물을 삼킨 암탉'이 미국 작가 레인 스미스가 1992년 그린 '냄새 고약한 치즈맨과 멍청한 이야기들'(2010, 담푸스)과 유사하다는 내용이다.

서울대 산업미술학과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최 씨는 현대백화점에서 디스플레이어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잡지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후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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