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독재자인가 한국경제 발전의 선구자인가

조선일보 출신 안병훈씨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박정희' 펴내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박정희'. © News1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부친이자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인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박정희에 대해 일부에서는 ‘독재자’ 혹은 ‘암울한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가 하면 다른 일부에서는 ‘한국 경제발전의 선구자’ 또는 ‘근대사의 영웅’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박정희 재임 18년 동안 그가 행한 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국민을 억누르는 철권통치의 일환이었을까.

이 같은 물음과 관련해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안병훈씨가 최근 박정희의 사진자료를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박정희’(기파랑)라는 책으로 묶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책은 1960대와 70년대 한 인간으로, 군인으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박정희가 내려야했던 결단들과 그런 결단이 나오게 된 시대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책을 엮은 안병훈씨는 박정희의 업적이 아닌 연보 위주로 사진집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1975년 4월 8일 이루어졌던 긴급조치 7호는 한 달 전 일어났던 북한 제2땅굴의 발견이나 같은 달 벌어진 월남 패망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

그러나 엮은이는 이 책에서 이런 연결고리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 시대에 일어났던 일을 담담하게 사진으로 나열해 독자가 직접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책에는 1961년 5·16이 일어났던 해부터 시작해서 1979년 박정희가 서거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중요한 일들이 빠짐없이 시간 순으로 나열돼 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진들과 사실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박정희의 모습은 요즘 정상회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또 케네디와 박정희가 1917년생 동갑내기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박정희가 부정적으로 묘사될 때 항상 나오는 선글라스. 이 선글라스를 쓰는 습관이 사실은 상대방과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 얼굴 표정이 나타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는 일화도 이 책에 소개돼 있다.

또 1960년대 중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연구원들 중 대통령보다 많은 봉급을 받는 이들이 많았을 정도로 박정희는 과학기술에 대한 집념이 강했었다는 점 등 다수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담았다.

k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