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2022년 해킹당하고 4년 뒤 신고…"알고도 숨겼나"

SK E&S 노후서버 보안 취약점 뚫려 15GB 정보 유출 정황 확인
최민희 "해킹 사실 인지했음에도 은폐…철저히 조사해야"

SK 이노베이션 E&S 로고(SK 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SK 이노베이션 E&S가 2022년 11월 해킹 사실을 인지했으나 4년 뒤에야 보안 당국에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SK E&S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침해사고는 2022년 9월 30일 발생했다.

사측은 같은 해 11월 3일 사내 구성원의 네트워크 이상 제보를 받고 자체 보안 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다음 날인 11월 4일 침해 사실을 인지했다.

당국에 따르면 SK E&S는 노후 서버 내 소프트웨어 보안 업데이트를 장기간 미실시했다. 그 결과 해커가 노후 서버의 보안 취약점을 공략해 침입했고, 이후 타 서버로 피해가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이후 해킹 흔적 점검과 구성원 패스워드 변경, 서버 포맷 및 재설치, 설루션 설치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한 달 뒤인 2022년 12월 2차 침해사고가 탐지됐다.

1·2차 침해사고 당시 사내 계정정보와 서버 내 메일 등이 각각 13GB, 2GB씩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실은 올해 2월 SK E&S 서버 침해사고 제보를 입수하고 약 2달간 관련 사실을 조사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조사에 착수하자 SK E&S는 올해 3월 26일 KISA에 침해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2026.3.11 ⓒ 뉴스1 유승관 기자

최민희 의원은 사측이 사고를 인지한 직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기업은 침해 사고를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해킹 서버를 백업하지 않은 채 포맷하거나 재설치한 지점도 꼬집었다. 과기정통부와 KISA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지만 조사에 필요한 서버들이 폐기돼 당시 기업이 자체 조사한 내용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K E&S는 "당시 침해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버를 포맷하거나, 보존 기한이 지나 폐기했다"며 고의로 삭제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SK E&S 대표이사가 침해사고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해킹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SK E&S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2023년 1월 대표이사에게 침해 사고를 보고했다. 하지만 신고는 올해 3월에 이루어졌다.

SK E&S 측은 의원실에 "관련 법령에 따라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신고 의무사항이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최 의원은 "민간 영역의 국가 핵심시설에서 발생한 해킹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가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