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증한 '거꾸로캠퍼스'…"맥북으로 사회 문제 해결해요"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 가보니…애플 도구 통해 프로젝트 수행
애플 ADS프로그램 인증…"디지털 기반으로 사회 문제 해결 수업"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화이트보드 형태의 책상에 맥북이 펼쳐져 있다. 곳곳에 소규모 미팅룸에서는 프로젝트 단위의 팀들이 분주히 발표를 준비한다. 마치 스타트업 같은 이 풍경은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의 모습이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대안 교육기관 거꾸로캠퍼스는 2017년 개교 이후부터 맥북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맥북을 구매해 학업 전반에 활용하고 있으며, 모든 수업은 맥 기반의 프로젝트형 학습 방식으로 운영된다. 2022년부터는 애플의 공식 인증을 받은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지난 19일 거꾸로캠퍼스 교육 현장에서 만난 이정백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95% 이상의 거의 모든 학생이 맥북을 사용하는 학교로, 국내에서는 학생들이 일대일로 맥북을 쓰는 학교가 거의 없는데 저희는 맥북을 창의성을 접목해주는 교육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일찍이 교육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 자사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육 확산에 힘써왔다. ADS 프로그램(Apple Distinguished School)은 그 일환이다. 우수 학교를 선정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다른 학교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애플은 사용자 풀을 넓히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기기를 판매하는 게 아닌 생태계에 이용자를 스며들게 만드는 '록인'(Lock-in·묶어두기) 전략이다.
현재 전 세계 41개 국가 및 지역에서 1100개 이상의 학교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2개 학교가 ADS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에서 거꾸로캠퍼스는 맥북과 페이지, 키노트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학생들이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을 수행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교장은 "지금 모든 세상이 디지털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진짜 세상과 연결된 미래 학교는 디지털 기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개교 초반부터 디지털 기반 학습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단순히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창작자가 돼 창조형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길 바랐고, 애플 맥북이 여기에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윈도우 기반의 디지털 기기는 콘텐츠 소비형에 치중됐으며, 창작 도구들을 활용하는 데 비용이 크게 든다는 판단이다.
특히 거꾸로캠퍼스는 시험과 강의 대신 프로젝트 학습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제를 잡고, 반 대신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구성해 실제 사업까지 수행해보는 식이다. 이는 단순 캠페인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의약품 관리 앱 '필리오',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경사로 설치 사업을 하는 '무턱대고' 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거꾸로캠퍼스에 재학생인 박산 군(17)은 "고령층의 키오스크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일회성에 그치는 정부 교육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설루션을 만들어 기업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과정에서 맥북을 활용해 페이지, 키노트 등을 토대로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김나연 양(17)은 "맥북만의 매력이 있다. 인터페이스도 예쁘고, 적응하면 편하고, 공동작업을 하는 데 있어 매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애플은 ADS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진 않는다. 이 교장은 "애플은 아이패드, 맥북을 이용해 수업 교육 리더십 체제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에 대한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다"며 "ADS 프로그램도 경제적 지원이나 기기 지원을 해주는 게 아닌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고, 교육자와 학교 네트워크 만들어 이를 통해 배울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이라는 글로벌 기업이 우수 학교를 인증해줌으로써 얻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고 덧붙여줬다.
거꾸로캠퍼스가 비인가 대안학교인 만큼 애플의 인증이 학교를 공인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 양은 "애플이라는 세계적 기업이 인정해주는 학교라는 부분이 입학 문턱을 낮춰줬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우리나라의 큰 문제 중 하나로 교육을 꼽는 사람이 많은데, 교육이 문제가 아닌 세상, 교육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하며 주체적으로 나만의 질문으로 시대 변화를 리드하는 힘을 길러주는 게 거꾸로캠퍼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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