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파모' 2차 평가 논란에 전체 점수 공개…총점 1위 SKT

모티프 측 이의제기에 평가 항목별 전체 기업 점수 추가 공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 결과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자 추가로 세부 점수를 공개했다.

앞서 독파모 평가 결과는 기업들에 대한 낙인 효과를 우려해 제한적으로만 공개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탈락한 것을 놓고 뒷말이 나오자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27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파모 2차 단계 평가 세부 점수를 공개했다.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평가 항목별 전체 기업의 점수를 완전히 드러냈다.

이번 2차 평가 배점은 벤치마크 평가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구성됐다.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글로벌 AI 모델 성능 종합 평가 플랫폼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 점수가 25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자체 벤치마크가 15점을 차지했다.

이번에 추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AAII 벤치마크 평가 점수는 모티프 11.9점, 업스테이지 9.4점, SK텔레콤 8.8점, LG AI연구원 7.8점 순으로 나타났다. NIA 벤치마크 평가는 SK텔레콤 13.4점, 업스테이지 13.3점, LG AI연구원 12.8점, 모티프 12.7점 순이었다. AAII 벤치마크 점수에서 가장 앞섰던 모티프가 NIA의 자체적인 벤치마크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가 평가 기준은 △개발 전략 및 기술(10점) △개발 성과 및 계획(10점) △파급효과 및 기여계획(15점)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가 평가 점수는 LG AI연구원이 29.5점으로 1위, 이어 SK텔레콤 29.3점, 업스테이지 29.1점, 모티프 27.1점 순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평가는 △AI 전문 사용자진 평가(15점) △일반 국민 평가(10점)로 구성됐다.

AI 전문 사용자진 평가는 AI 스타트업 대표 49명이 진행했으며 각 사용자가 절대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SK텔레콤이 11.6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LG AI연구원이 11.3점으로 2위, 업스테이지가 10.8점으로 3위, 모티프가 8.4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일반 국민 평가는 모집 과정을 거쳐 선발된 185명의 국민 평가단이 진행했으며 절대평가 방식으로 점수를 합산했다. 그 결과 LG AI연구원이 7.6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이어 SK텔레콤 7.5점, 업스테이지 7.3점, 모티프 5.7점 순이었다.

총점은 SK텔레콤이 70.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업스테이지가 69.9점으로 2위, LG AI연구원이 69점으로 3위, 모티프가 65.8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기존 정부의 설명대로 사용성·활용성 평가에서 승부가 갈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독파모 2차 평가 결과를 놓고 투명성 논란이 불거지자 한 차례 일부 세부 지표를 추가 공개한 바 있다. 1차 평가 때와 동일한 수준인 항목별 1위 기업과 점수를 공개했다. 그러나 논란이 지속되자 재차 추가 점수를 발표했다.

이날 모티프는 정부에 독파모 2차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모티프 측은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참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최종 평가에서 탈락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며 평가점수 상세 공개와 재심의를 요청했다. 단, 재심의 결과와 관계없이 3차 평가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 측은 "평가 결과 공개에 따른 일부 기업의 예기치 않은 직·간접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평가 과정·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는 가치 역시 균형 있게 고려하여, 결과 공개 범위에 신중을 기해 왔다"면서도 "모티프가 입장문을 통해 세부 평가 결과 공개를 요청했고, 다른 정예팀들도 이에 동의함에 따라, 독파모 2차 단계평가 세부 점수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결과 공개 이후에도, 우리 기업들이 단순한 점수나 순위로 평가받기보다, 보유한 저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AI 생태계에 폭넓게 기여하고, 우리 AI 생태계가 새롭고 경쟁력 있는 AI 기업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역동적인 생태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