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내년부터 '프런티어 AI·산업 확산' 투트랙 개편

기존 사업 3차 평가까지 유지…최종 2개 기업 선정
4.7조 출자 예산 활용…신규 참여·기존 기업 지원 미정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를 글로벌 최상위급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확산하는 2가지 방향으로 진화·확대된다. 기존 독파모 사업은 3차 평가까지 진행해 최종 2개 기업을 선정하지만 이후에는 급변하는 글로벌 AI 경쟁 환경에 맞춰 사업 구조와 지원 방식을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5일 ICT 업계에 따르면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독파모의 모델 개발 사업은 프런티어 AI로 진화·강화되고, 기존 독파모는 생태계에서 더 많이 쓰이는 방향으로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독파모 사업을 현재 진행 중인 3차 평가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최종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은 최종 선정된 2개 기업에 2027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 1000장 등을 지원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 대비 95%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 등장 이후 글로벌 AI 기술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존 사업 구조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에 도전하는 프런티어 AI 개발과 기존 독파모 모델의 산업 현장 활용을 확대하는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프런티어 AI 개발에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4조 7000억 원 규모의 출자 예산을 활용한다. 정부 투자에 상응하는 민간 투자도 유도해 기존 독파모 사업보다 개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산업 확산 분야에서는 기존 독파모 사업을 통해 확보한 모델과 기술력을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히 모델의 벤치마크 성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국민이 국산 AI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두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방식과 기존 독파모 참여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정부는 3차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2개 기업에 어떤 혜택을 제공할지 검토하고 있다. 독파모에 참여한 기업들의 기대와 신뢰를 고려하면서도 새로운 프런티어 AI 사업에 참여하려는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류 차관은 최종 선정된 2개 기업의 기대이익과 신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들에 대한 지원 때문에 전체 자원 배분이 왜곡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런티어 AI 개발사업의 수행 주체와 선정 방식 역시 논의 중이다. 정부는 기존 독파모 참여기업뿐 아니라 새로운 기업에도 참여 기회를 개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대기업은 물론 기술력과 인재를 보유한 스타트업도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공모 기준과 선정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존 독파모 사업의 성과를 산업 확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지원 대상과 규모, 세부 사업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확보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배분 계획과 맞물려 있어 관련 논의를 종합적으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프런티어 AI 개발사업의 공모 기준 등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최대한 빨리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의결 이후 프런티어 AI 개발사업의 수행 주체를 공모하고, 기존 독파모 3차 평가 결과와 연계해 내년 2월께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류 차관은 "독파모의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라는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글로벌 최상위급 모델 개발에 도전하는 동시에 국내 AI 모델이 산업 현장에서 선택받고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