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쓰나미 온다" 12년 전 이미 예견…EBS의 섬뜩한 경고
2014년 '히말라야의 대재앙'서 빙하호 범람 위험 경고
이번엔 '얼음 눈사태' 지목…발생 원인은 달라
-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최근 네팔에서 빙하와 산사태로 인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12년 전 히말라야 빙하 재난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EBS 다큐멘터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12년 전인 지난 2014년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기후변화 특집; 히말라야의 대재앙, 빙하 쓰나미'는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급격히 커지는 빙하호와 이로 인한 대규모 홍수 위험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다큐멘터리는 해발 5000m에 위치한 네팔 임자호수(Imja Tsho)를 찾았다. 빙하가 녹으면서 작은 연못에 불과했던 호수가 불과 약 50년 사이 너비 580m, 길이 2.3㎞, 수심 100m 규모로 커진 현장을 보여줬다. 당시 호수에는 약 3만 6000㎡의 물이 담긴 것으로 소개됐다.
문제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거대한 호수가 터질 경우다. 빙하호를 막고 있던 자연제방이 무너지면 막대한 양의 물과 토사가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진다. 이른바 '빙하호 범람홍수'(GLOF)다.
다큐멘터리는 이를 '빙하 쓰나미'로 표현했다. 당시 히말라야 지역에서 중국 29차례, 네팔 22차례, 파키스탄 9차례, 부탄 4차례 등 60차례가 넘는 빙하 쓰나미가 보고됐으며 히말라야 전역에는 약 2만개의 빙하호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12년 뒤 네팔은 또다시 빙하와 관련된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었다. 다만 이번 참사를 2014년 다큐멘터리가 다룬 '빙하호 붕괴'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발생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고산지대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계곡으로 쏟아지는 '얼음 눈사태'(ice avalanche)가 발생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EBS 다큐멘터리가 경고한 것은 녹은 빙하수가 호수에 쌓였다가 자연제방을 무너뜨리며 한꺼번에 쏟아지는 GLOF였다. 이번에는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가 직접 홍수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확한 홍수 발생 과정과 기후변화가 이번 재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shush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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