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봐"…한여름 밤 수놓은 페르세우스 유성우 오늘 절정

13일 낮 12시 활동 최고조…14일 새벽까지 관측 적기
달빛 없어 관측 조건 좋아…이상적 환경 시간당 최대 100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극대기에 이른 13일 새벽 충북 보은군 구병산 하늘 위로 유성이 쏟아지고 있다. 2026.8.1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한여름 밤하늘을 별똥별이 가로질렀다. 대표적인 여름철 천문현상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13일 극대기를 맞으면서 국내에서도 새벽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이 관측됐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이날 낮 12시 활동이 가장 활발한 '극대'에 이른다. 극대 시각은 한낮이지만 유성 활동은 전후로 이어져 이날 밤부터 14일 새벽까지도 관측할 수 있다. 천문연은 올해 관측 적기로 13일과 14일 새벽을 꼽았다.

'극대'는 낮 12시에 갑자기 별똥별이 쏟아졌다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혜성이 남긴 먼지 부스러기가 특히 밀집한 구간을 지구가 지나는 시점이 그쯤이라는 의미로, 그 전후에도 활발한 유성 활동이 이어진다.

올해는 달빛의 방해도 거의 없어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13일 새벽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놓이는 '합삭'을 맞아 밝은 달이 밤하늘에 뜨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며칠 동안도 달은 매우 가느다란 초승달 형태로 나타나고 일찍 지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하늘을 밝히지 않는다.

따라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에도 달빛의 방해가 거의 없다. 유성우 자체는 13일 낮 12시쯤 활동이 가장 활발한 '극대'를 지나지만, 유성 활동이 곧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어서 14일 새벽까지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 이어진다.

이상적인 조건에서 시간당 관측 가능한 최대 유성 수(ZHR)는 약 100개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실제 한 사람이 한 시간 동안 별똥별 100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주변 불빛이 없고 하늘이 맑은 데다 유성우가 나타나는 방향까지 이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수치여서 실제 관측 수는 장소와 날씨 등에 따라 달라진다.

페르세우스 유성은 초속 약 59㎞의 속도로 지구 대기에 진입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와 맞먹는 약 320㎞를 5~6초 만에 이동할 수 있는 속도다. 빠르게 대기로 들어온 혜성의 먼지와 작은 암석 조각이 빛을 내면서 지상에서는 별똥별처럼 보인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모혜성은 '109P/스위프트-터틀'이다. 이 혜성이 태양 주위를 돌며 궤도에 남긴 먼지 부스러기 사이를 지구가 매년 통과하면서 유성우가 나타난다.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33년이 걸린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라는 이름은 별똥별들이 페르세우스자리 부근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었다. 실제 유성들이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날아오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유성들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는 하늘의 지점을 '복사점'이라고 한다.

관측할 때 복사점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약 30도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하늘을 넓게 보는 것이 긴 유성 궤적을 발견하는 데 유리하다. 망원경이나 쌍안경보다는 도시 불빛에서 벗어나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하는 편이 좋다.

국립과천과학관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도 유튜브를 통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생중계했다.

국내 밤하늘에 별똥별이 나타난 사이 해외에서는 또 다른 '우주쇼'가 펼쳐졌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과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새벽으로 국내에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관측된 시간대와 겹쳤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테루엘 인근 아르코스 데 라스 살리나스의 하발람브레 천체물리 관측소에서 바라본 개기일식 중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있다. 2026.08.12.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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