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도 올트먼도 '돈 되는 혁신' 집중…빅테크, 수익성 중심 재편

오픈AI, 부차적인 프로젝트 정리 수순…엔비디아 LPU 띄우기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 AI CEO. 2025.10.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 초점이 '성능'에서 '수익성'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업들은 실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19일 AI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코딩과 기업용(B2B)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오픈AI 경영진은 여러 사업 중 후순위로 둘 사업을 정리하는 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피지 시모 오픈AI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사 회의에서 "부차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다 중요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사업 부문에서의 생산성을 확실히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매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그동안 영상 생성 모델 소라, 브라우저 아틀라스, AI 기반 하드웨어 개발 등 다양한 사업 확장을 시도해 왔다. 이러한 전략은 오픈AI가 AI 혁신 기업으로서 명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사업의 우선순위가 분산되면서 전략적 혼선을 낳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픈AI가 전략을 수정한 이유 중 하나로는 앤트로픽의 추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앤트로픽은 코딩과 B2B 시장에 집중해왔고, 코딩용 AI '클로드 코드' 등으로 기업용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

오픈AI는 코딩, B2B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오픈AI는 지난 6일 코딩 능력, 에이전티 기반 워크플로(업무환경)를 통합한 전문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프런티어 모델 GPT-5.4를 공개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엔비디아도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전략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AI 학습 시장을 장악해 온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인 '추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GTC 2026에서 '그록(Groq)3' LPU(언어처리장치)를 공개했다. GPU가 범용 연산에 강점을 보였다면 LPU는 실제 답변 생성 단계에서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

황 CEO는 "AI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직접 구동하는 '추론' 단계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이동하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블랙웰과 베라 루빈 아키텍처 중심으로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 규모의 AI 칩 매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CES에서 선보였던 베라 루빈(CPU+GPU 결합) 플랫폼에 그록3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실제 서비스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추론 단계가 더 큰 시장으로 형성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효율성 확보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설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빅테크들의 이러한 전략 전환 배경에는 그동안 AI 기업들이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 모델 개발 비용은 증가하지만 수익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AI 거품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8일 AI 기업과의 간담회에서 "AI 기업들의 딜레마는 매출은 적은데 기업가치는 고평가되어 있는 언밸런스에 있다"고 말하며 실질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장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빅테크를 비롯한 AI 기업에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