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경쟁 막 올랐다…GPU·전력 확보가 변수

네이버·SKT, 엔비디아와 GPU 공급 협력…한미 총 5GW 협력 계획
GPU 확보, AI 경쟁력 좌우…대규모 전력, 용수 확보도 필수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경쟁이 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035420)와 SK텔레콤(017670)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 확보가 AI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아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2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네이버·SKT, 엔비디아 손잡고 AI 팩토리 구축 나서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해 고성능 GPU를 공급받고 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아키텍처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7년 상반기 55MW급 '각 세종'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 1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브룩필드는 90억 달러를 투자해 전력과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브룩필드는 전력과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분야에서 약 1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가 굉장히 큰 변화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본뿐만 아니라 두 회사가 갖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네트워크를 통해 저희의 노하우들을 스케일업하는 데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엔비디아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인 2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된 베라 루빈을 도입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할 법인 SK 하이퍼를 설립하고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정부는 이번 AI 서밋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간 총 5GW, GPU 약 200만 장 규모 AI 데이터센터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SK그룹의 울산 1GW급, GS그룹의 동해 2.4GW급, 네이버의 세종 1GW급 등 총 8.4GW 규모를 시작으로 총 15GW 규모까지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앤비디아 로고. ⓒ AFP=뉴스1
GPU 확보 경쟁 본격화…전력 수급도 과제

네이버와 SK텔레콤이 글로벌 GPU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와 협력에 나선 것은 GPU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설비이기 때문이다.

GPU는 거대언어모델(LLM) 학습과 AI 추론 연산을 수행하는 핵심 반도체다. AI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컴퓨팅 자원 확보가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엔비디아 GPU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GW급 AI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도 필수 과제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할 뿐 아니라 서버 냉각을 위해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속도로 AI 도입이 확대될 경우 2033년 전 세계 AI 관련 전력 수요는 1935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도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GPU 확보에 더해 안정적인 전력망과 용수, 인프라 구축 역량을 확보하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