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개편 갈등' 결국 공개 사과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마음 못 헤아려 죄송…개편안은 시행하지 않는다"
창사 첫 노조 출범하는 등 진통…단체교섭 수순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3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삼성SDS 캠퍼스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이준희 삼성SDS(018260) 대표가 그간 추진해 온 성과급 개편안이 부결된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현금 대신 자사주를 지급하는 성과급 개편 추진으로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까지 출범하자 내부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표는 8일 임직원 메일을 통해 "제도 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렸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이번 제도 개편 진행 과정에서 겪으셨을 혼란과 심려에 대해 경영진을 대표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삼성SDS는 인사제도 개편 관련 사원 의견 투표 결과를 공지하며 "제도 시행에 필요한 전체 직원의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여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삼성SDS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55.6%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투표 참여 인원 중 71.9%가 개편안에 동의해 전체 직원 기준 최종 동의율 40%를 기록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24일부터 성과급 개편안에 대한 임직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해왔다. 구성원 50%가 동의하면 개편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일부 임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6월 29일까지로 예정됐던 투표 기간은 7월 7일까지 한 차례 연장됐다. 이후 논란이 이어지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까지 출범했다.

지난 6일 출범한 삼성SDS 노조는 하루 만에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현재 노조 가입자 수는 6000명 이상이다. 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 1000명으로, 노조는 5500명 이상의 과반 노조 달성을 목표로 삼아왔다.

노조는 성과급 개편 추진 중단을 주장하며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신 인사제도 개편안 추진 잠정 중단 △경영진의 유감 표명과 소통 △노조 인정·근로조건 및 제도 변경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번 이준희 대표의 사과와 개편 추진 중단으로 노조의 요구는 상당부분 받아들여진 셈이다.

한편 갈등을 촉발한 성과급 개편안은 기존 현금 성과급 체계를 대체해 연 1회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과 목표 인센티브(PI)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다. 연봉의 20%를 기준선으로 전년 대비 세전 이익 증가율 및 주가 수익률, IT서비스 업종 대비 주가 상승률 등 지표와 연동해 성과급 지급 배수를 최대 2배까지 늘리도록 했다.

다만 주가 변동에 따른 성과급 예측 불확실성을 이유로 직원들은 반대 의사를 보였다. 자사주 지급 직후 임직원들이 비슷한 시기 주식 처분에 나설 경우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에서 빠지게 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 지부장은 뉴스1에 "이준희 대표의 사과는 대표이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투명한 제도 개선을 위한 단체교섭을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과반 조합원을 확보한 만큼 사측과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