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때문 아냐"…'교섭 결렬' 카카오 노조, 20일 집회 예고
"영업이익 10%는 노조 요구안이나 결렬 쟁점 아냐" 반박
노조 "불통 태도가 원인"…조정 결렬 시 본사 첫 파업 가능성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성과급 요구는 최근 발생한 임금협약 교섭 결렬의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보상안 논의를 비롯한 업무 전반에서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반복한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며 20일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며 "5월 20일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단체행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금협약 교섭 결렬에 따른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 법인이 참여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성과급 등 보상 프로그램의 세부 구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보상 체계를 구성하는 상여 항목과 구체적인 내용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해 검토됐던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집중교섭 과정에서 다양한 보상 체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안이며 노조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카카오의 영업이익 규모 또한 반도체 기업들의 수백분의 일도 되지 않고, 적자 법인들 또한 다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정을 신청한 법인 중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노조는 현재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사측의 태도와 불균형한 보상 구조가 교섭 결렬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카카오 경영진은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영업이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과를 함께 만든 크루들에게는 극히 제한적인 보상을 배분해 온 반면, 임원 보수는 지속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 초과와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 사례를 들며 사측이 교섭을 비롯한 구성원과의 소통에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카카오 직원들로부터 사내 장시간 노동 제보와 감독 청원을 받고 11월 17일 근로감독에 착수한 바 있다.
한편 노사가 조정 기간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만약 파업으로 이어진다면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단행하는 첫 파업이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임금 교섭과 관련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했으나 세부적인 보상 구조 설계 과정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며 "향후 진행될 조정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열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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