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지분 4분의1은 직원 보상용'…IPO 국면 투자 희석 우려

오픈AI 직원 지난해만 평균 22억원 주식보상…'즉시행사'도 허용
소프트뱅크 성장성·IPO 베팅…극단의 인재전쟁 불가피 시각도

샘 올트먼 오픈AI CEO.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오픈AI가 직원 보상(스톡옵션)용으로 회사 지분의 약 4분의 1을 할당하면서 예정된 대규모 자금 조달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극단의 최고급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파격적 보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기업공개(IPO) 이전 투자유치 및 IPO 이후 주가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가을 직원 주식 보상에 500억 달러(약 71조 3250억 원) 규모를 신규 배정했다. 이는 당시 기업가치 5000억 달러의 10%에 해당한다.

이미 지급한 베스티드 지분 800억 달러(114조 1200억 원)를 합산하면 전체 지분의 약 26%가 직원 인센티브와 유동성 확보에 쓰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150만 달러(약 21억 4000만 원)의 주식 보상이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픈AI의 지난해 매출 기준으론 전체 46.2%에 달하는 수치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퀼러에 따르면 해당 주식 보상 규모는 2000년 이후 IPO를 진행한 18개 주요 테크 기업의 상장 전년도 평균보다 34배 높다. 팔란티어의 2020년 IPO 직전 보상 비율 32%~33%와 비교에서도 높은 수치다. 팔란티어는 IPO 이후에도 주식 기반 보상 비율이 평균 매출의 20%~30% 수준을 유지하다 주주가치 희석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오픈AI는 지난해 12월엔 신규 직원의 주식 보상에 일정 기간 근속을 의무화하는 '베스팅 클리프'(vesting cliff) 제도도 폐지했다. 이에 직원들은 필요에 따라 즉시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진 상태다.

이 같은 조치들이 보상 규모를 더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오픈AI도 투자설명서 등을 통해 매출 기준 주식 보상은 2030년쯤 연간 30억 달러 규모로 계속 커질 것으로 봤다.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 CFO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하반기 증권 규제당국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7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 밸류에이션은 약 1조 달러(약 1424조원)다.

다만 샘 올트먼 CEO는 관련 질의에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고, 오픈AI 대변인도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 AFP=뉴스1

한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최대 300억 달러(약 42조 7440억 원)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누적 투자액은 41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가 넘는다. 추가투자 성사 시 누적 100조 원을 투입하게 된다.

추가 투자 확정 시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지분율이 20%에 근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오픈AI 최대 주주는 마이크로소프트(27%)·오픈AI 재단(26%)·소프트뱅크(11%) 등이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