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31만 이탈' 번호이동 대전…SKT '잭팟'·LGU+ '내실'

SKT, 저가 요금제·보조금 총력전…LGU+는 '질적 성장' 전략
보조금 경쟁에 알뜰폰 존재감 희미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2026.1.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KT의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31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이동 수요가 SK텔레콤(017670)으로 집중됐다. 대신 LG유플러스(032640)로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31만290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은 20만1562명(64.4%),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7만130명(22.4%)이었다. 알뜰폰(MVNO) 등 기타 사업자로 이동한 가입자는 약 3만1200명(13.2%)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규 유입을 제외한 KT의 순감 규모는 이동통신 3사 기준 17만9760명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16만2953명, LG유플러스는 4만7772명의 가입자가 각각 순증했다.

KT가 위약금 면제를 소급 적용해 환급하기로 한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KT를 이탈한 고객은 약 35만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이탈 고객을 더하면, KT가 환급해야 할 전체 고객 규모는 66만4476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탈 고객의 상당수가 SK텔레콤으로 몰린 배경에는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펼쳐진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이 있다. 최저가 요금제 기반의 대규모 리베이트, 유심 단독 이동, 일부 전용 단말 관련 '공짜폰' 전략 등을 통해 SK텔레콤이 이동 수요를 사실상 흡수했다는 평가다.

해지 고객의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 주는 재가입 프로그램도 이탈 고객의 돌아오기 쉽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구조에서 동일 단가의 보조금을 집행할 경우 1인당 마케팅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된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의 저가 요금제 기반 리베이트 경쟁에 장기간 뛰어들기보다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높이는 방향의 질적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알뜰폰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도 힘을 잃었다. 월 요금보다 단말 보조금과 현금성 혜택에 더 크게 반응하는 이용자 특성상, SK텔레콤의 대규모 페이백이 이동 수요를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번호이동 시장을 사실상 제로섬 게임에 가까운 출혈 경쟁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보조금을 쏟아부었지만, 과거 빠졌던 가입자를 만회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점유율 1%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구조인 만큼, 이번 보조금 경쟁 역시 소모전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