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임금 극적 합의…침체한 방송사업에 '공감대'
임금 인상률 3.2%·현금성 지원 176만원 포함
IPTV·OTT 공세에 케이블TV 장기 침체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LG헬로비전 노사가 지난해 4월부터 이어져 온 임금 갈등을 봉합하고, 2025년 임금 인상률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9개월 넘게 이어진 협상은 지난해 11월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설 만큼 격화됐지만, 침체한 유료방송 시장 상황을 고려해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며 일단락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노사는 2025년 임금 인상률을 3.2%로 합의했다. 통신비 지원 상향과 복지포인트 추가 제공 등 176만원 상당의 현금성 지원도 함께 포함됐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배경에는 실적 회복 기대가 있었다.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은 2022년 538억 원, 2023년 473억 원, 2024년 134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2025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노조는 실적이 반등한 상황에서 임금 인상 폭이 제한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으로 현장 인력 부담이 커진 점도 갈등을 키웠다.
사측이 쉽게 물러서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방송사업 매출 감소다. IPTV와 OTT 확산으로 케이블TV 가입자와 광고 수요가 동시에 줄어들며 신규 가입자 유입과 기존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G헬로비전의 방송사업 누적 매출은 2024년 3분기 기준 2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회사는 이를 일시적 부진이 아닌 구조적 하락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합의가 순수 연봉 인상률이 아닌, 일부 종료된 복지 제도를 포함한 평균 상승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방송·통신 주력 사업이 동시에 침체 국면에 있고 신사업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번 합의는 작년 3월분 임금 협상이 1년 가까이 지연된 끝에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 역시 이번 합의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고 있다. 신지은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지부장은 "이제는 단순 인상률이 아니라 임금 구조의 불합리성을 점검하고 합리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노사 간 임금 정책선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은 렌탈·교육 등 신사업으로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방송사업 매출 감소라는 구조적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임금과 고용을 둘러싼 긴장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노사는 오는 3월부터 2026년 연봉을 놓고 본격적인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다시 돌입할 예정이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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