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축적 엔지니어에 천문학적 보상…의대 쏠림 자연스레 완화"

[인터뷰]'카이스트 미래전략' 배희정 케이엠에스랩 대표
"인프라 경쟁보단 AI 응용 산업 집중…패러다임 바뀔 것"

배희정 케이엠에스랩 대표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메타가 영입한 스케일AI의연구원 대다수는 20대~30대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습니다. 한국의 다이내믹한 산업 현장에서 차별화한 경험을 쌓은 인공지능(AI)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앞으로 스포츠 스타를 뛰어넘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겁니다. 그러면 인재 유입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봅니다."

배희정 케이엠에스랩(KMSLAB) 대표는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공계 기피와 의대 쏠림 관련 질의에 "한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활용하는 사례가 축적되면 이 과정에서 AI 엔지니어들도 차별화한 경험치를 축적하게 되면 인재들의 진로 흐름도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대표는 카이스트(KAIST) 공학 석사에 스탠퍼드대 디스쿨을 수료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그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이 매년 발간하는 '카이스트 미래전략' 시리즈의 'AI·빅데이터 파트' 저술을 담당하고 있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은 국가 차원 미래전략 보고서로 꼽힌다.

배 대표는 "AI는 과거 인터넷 혁명을 넘어선 단계로 이미 들어섰다"며 "젊은 혁신가와 개발자들이 크고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민간이 R&D 자금을 적절하게 지원한다면 의대 쏠림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제학의 기본 생산함수(Y=F(K,L))에서 노동(L)은 쉽게 늘릴 수 없는 자원이었지만 AI 시대엔 다르다"며 "AI 에이전트와 로봇으로 대표되는 '피지컬 AI'(Physical AI)는 노동 투입량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산업 현장에서는 숙련된 전문 인력이 되기까지 오랜 학습 기간이 필요했지만, AI 시대엔 하나의 생산 로봇을 제대로 훈련하면 전이학습을 통해 수만 대를 즉시 투입할 수 있다"며 "노동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것으로 한국 경제의 '제2의 성장 엔진'은 바로 AI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배 대표는 미·중 주도 AI 시장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적 포지션으로 '응용 기술'을 강조했다.

배 대표는 "미국은 GPU와 LLM 등 '두뇌'에 해당하는 인프라 역량이 압도적"이라며 "한국은 초기 단계에서 정면 승부보다는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탄탄한 제조업을 바탕으로 AI 팩토리 등 적용 기술에 특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인터넷 시대에도 인프라를 먼저 확대한 기업보다 구글·아마존 등 응용 기업이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이 AI 응용 산업에 집중해 기술을 축적한 후 구글의 TPU처럼 전용 칩이나 자체 LLM 개발로 원천 기술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형 휴머노이드 로봇 KAPEX(케이팩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케이펙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LG전자·LG AI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개발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의 규제 환경에는 "피지컬 AI의 전면 도입에 앞서 일부 시험 방식으로 진행하는 '한국형 차터 시티'(규제 프리존) 방식은 혁신 기술의 위험을 줄인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 대표는 "AI의 효율성 외 AI가 인간중심으로 작동하게 하는 모델(Human-Centered AI)과 설명가능한 AI(Explainable AI·XAI) 모델로 '설명성'과 '투명성' 등 안전성을 확보했으면 한다"며 "AI와 인간의 공존의 길을 제시하는 선도국가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대우그룹에서 경력을 시작해 지식관리시스템 개발팀장을 맡았다. 그는 2000년 독립해 케이엠에스랩을 설립했다. 케이엠에스랩은 통합 커뮤니케이션·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포스코·아모레퍼시픽·LG전자 등 대기업에 소프트웨어(SW) 설루션을 공급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