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 '신성장 동력' 본격 추진

베트남 개발사 리후후 이어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도 인수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엔씨소프트 제공)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글로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에 8월에는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모바일 캐주얼 사업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 해당 분야의 선도 업체인 트리플닷 스튜디오와 토킹 톰 지식재산권(IP)으로 유명한 아웃핏7 등 여러 모바일 게임 유니콘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해온 아넬 체만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미니클립을 포함한 글로벌 캐주얼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이용자 획득(UA)·데이터 전문가 앤서니 파스칼을 비롯해 데이터·기술·라이브옵스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합류해 전문팀을 구축했다.

19일에는 베트남의 게임 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초기 성과를 기반으로 모바일 캐주얼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도모하고자 글로벌 전문 개발사 인수를 병행 추진해 왔다.

이로써 엔씨소프트는 리후후의 모기업 인디고 그룹 지분을 67%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오른다. 투자 규모는 약 1억 385만 달러(약 1534억 원)다. 이번 인수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캐주얼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리후후는 세계적 흐름을 빠르게 포착해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으로 캐주얼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 설립 후 100여 종의 게임을 출시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12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 원이며 매출의 80% 이상을 북미·유럽에서 창출한다.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도 인수한다. 스프링컴즈는 머지 게임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개발 △퍼블리싱 △데이터 △기술 역량을 통합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를 구축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게임 데이터 분석·라이브 운영 플랫폼 전문 유럽 회사의 코드베이스 소프트웨어 영구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UA·라이브옵스·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모바일 캐주얼 성장에 필수적인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다.

플랫폼은 산하 개발사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데이터 기반의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슬로베니아 소재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를 인수해 시장성 검증(PoC)을 진행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리후후는 아시아 지역의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추가적으로 규모 있는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를 협의 중이며, 인수를 통한 성장 외에도 사업 영역을 캐주얼 퍼블리싱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수의 캐주얼 게임 스튜디오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