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메타 '파이토치-TPU 연동' 동맹…GPU 독점체제 균열 가속
구글·메타 전략적 동맹 맺고 'GPU·쿠다 생태계' 도전장
엔비디아도 일부 빗장 풀어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구글과 메타가 인공지능(AI) 개발자 표준 도구인 '파이토치'(PyTorch)를 구글클라우드의 TPU(텐서처리장치)에서도 원활히 구동되도록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섰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메타와 협력해 파이토치를 TPU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협력은 AI 개발자 생태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파이토치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구글클라우드의 자체 칩 사용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행보다.
파이토치는 전 세계 AI 연구·서비스 개발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AI 모델 딥러닝 연구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도구로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이토치는 지금까지 엔비디아의 GPU 프레임워크에서 최고 성능을 내도록 최적화돼 있었다.
반면 구글의 TPU는 파이토치와 연결성이 떨어져 개발자들 사이에서 범용성·활용성 등이 제한됐다. 개발자들이 GPU 외 TPU 등 다른 ASIC(주문형 반도체)를 사용하려면 새로운 도구 사용법을 익혀야 했고 이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TPU에서도 파이토치가 원활하게 연동되도록 하는 내부 프로젝트 '토치TPU'를 가동하고 메타와 손잡았다.
해당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개발자들은 GPU 생태계에서 벗어나 △비용 △전력 효율 △칩 공급 상황 등에 맞춰 보다 자유롭게 ASIC를 선택할 수 있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일부 외부 고객사에 TPU를 임대해 왔다. 최근엔 고객사 데이터 센터에 직접 하드웨어를 설치해 주는 온프레미스(구축형) 모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구글과 TPU 최대 100만 개분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메타도 내년부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TPU를, 2027년부터는 자사 데이터센터에 TPU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메타의 협력 배경에는 구글 TPU의 급부상에 따른 GPU 독점체제 균열·TSMC CoWoS 패키징 생산능력 제한 등으로 ASIC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도 구글의 TPU와 AWS의 트레이니움 등이 자체 생태계를 꾸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폐쇄형 생태계에서 일부 개방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최근 GPU와 AWS의 트레이니움 등을 연결하는 'NV링크 퓨전'을 일부 개방형으로 푸는 등 경쟁사 칩도 자신의 하드웨어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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