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화성 가는 스페이스X 로켓에 한국 탐사모듈 탑재"

우주청,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및 화성탐사 전략
"독자 화성개척은 2045년…누리호 개량해 화성궤도부터 공략"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뉴스1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리 정부가 2030년에서 2031년 사이 화성으로 가는 스페이스X 로켓 '스타십'에 한국이 만든 500㎏ 탐사장비 모듈을 싣는 것을 기획 중이다. 2040년대 본격화할 글로벌 화성기지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탑재체를 개발·실증한다.

16일 우주항공청은 서울 중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 등을 포함한 '우주과학탐사 로드맵 및 화성탐사 전략'을 발표했다.

우주청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면서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됐다. 독자 우주 발사체인 누리호의 신뢰성도 높아지고 있어, 우주과학탐사 기초역량은 확보했다고 우주청은 자평했다.

하지만 중장기 우주과학탐사 계획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문제다. 일관된 장기 플랜을 갖고 우주 탐사에 임하는 미국, 중국 및 유럽우주국(ESA) 등 주요국과 대비된다.

이에 우주청은 '인류 지식의 축적', '우주경제 영토 확장'이라는 2가지 비전을 세웠다. 우주탐사가 단순히 연구로 끝나지 않고, 국내 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신사업 기회가 될 거라고 강조했다.

우주청은 이를 실현하는 5대 프로그램으로 △저궤도·미세중력 기반 우주제조 △달 탐사 원천기술 확보 및 경제기지 구축 △태양 관측 핵심기술 및 모니터링 다수 거점 확보 △화성 등 행성계 탐사 △첨단 관측기기 기반 천체물리 등을 제시했다.

특히 행성계 탐사의 경우 2045년까지 독자 기술로 화성을 탐사하겠다는 게 국정과제로도 설정됐다.

다만 미국, 중국, 유럽은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보다 수십 년은 앞섰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30년대 초까지 화성에서 확보된 샘플을 지구로 갖고 오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은 아예 2045년까지 화성에 자족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세웠다.

우주청은 화성 탐사에 뒤처지지 않고자 우선 주요국 발사체를 이용해 보는 '투트랙' 전략을 설정했다. 한국 우주업계가 만든 탑재체를 실어 보냄으로써 조기에 기술 실증을 달성하는 것이다.

스페이스X와의 협력 논의도 이런 배경이다. 스페이스X 스타십에 한국 탐사 모듈을 싣는 '국제협력 기반 화성탐사 기지 구축 실증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우주청은 전했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태양계 공전궤도 특성상 지구와 화성이 가까워지는 때가 2년 2개월마다 돌아온다. 스타십도 이에 맞춰서 내년, 2028년 말, 2030년 말에 발사될 예정"이라며 "우리가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적극적 협력을 통해 한국의 화성탐사 모듈을 보낼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2045년까지의 독자 화성탐사를 위해선 우주수송 기술을 더 고도화해야 한다. 한국 현행 주력 발사체인 누리호로는 어렵고, 후속기인 차세대 발사체에 기대야 한다.

다만 누리호 상단부에 킥스테이지 등 엔진모듈을 추가하면 화성 궤도 탐사선까지는 가능할 거로 우주청은 보고 있다. 이에 2033년까지 누리호 기반 화성궤도선을 실증하고, 2035년엔 실제 궤도선을 발사해 보는 것을 기획 중이다.

강경인 부문장은 "장거리 우주 비행을 위한 고추력 이원추진제 및 플라스마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