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차세대 발사체, 2035년까지 재사용발사체로 변경할 것"

대통령에 내년 업무계획 보고…"2029년 달 통신 궤도선 발사"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2025.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윤주영 한병찬 김민수 기자 = 우주항공청이 2035년까지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해 발사 비용을 1㎏당 약 300만 원(2000달러)으로 낮추겠다고 제시했다. 또 2029년까지 지구와 달 사이 통신을 위한 달 궤도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내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당초 누리호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는 일회용(소모성) 발사체로 기획됐다. 2030년부터 2032년까지의 3회 발사가 예정됐다. 2032년 발사를 통해 우리 독자 달 착륙선을 우주로 보낸다.

하지만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등 재사용 발사체가 저렴한 발사 단가를 앞세워 우주수송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개발비용 상당수를 차지하는 로켓 1단을 회수·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 발사체인 누리호의 1㎏당 발사 단가는 팰컨9의 10배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우주청은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이를 우주개발 기본계획에도 반영했다. 예산당국에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윤 청장은 "공공 위성과 국방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9년 쏘겠다는 달 궤도 탐사선은 달 착륙선과 지구의 원활한 통신을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운용 중인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표면의 정보 획득이 목적이라면, 새 궤도선은 심우주 통신이 개발 취지란 의미다.

윤 청장은 "지구의 자전주기 및 달의 자전·공전주기로 인해 우리는 달의 한 면만을 바라보게 된다. 한국이 2032년 발사를 기획하는 달 착륙선이 북극·남극 그리고 달 뒷면에 가게 될 경우 통신이 두절된다"며 "이때 통신을 위한 달 궤도선이 있다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지난달 27일 일정 지연 없이 성공한 누리호 4차 발사를 기관의 개청 이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누리호 기술이전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조립을 총괄했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주요 선례로 꼽힌다.

하지만 과거 1차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현재 누리호의 성공률은 75%에 그친다. 윤 청장은 누리호가 앞으로도 민간 시장에서 활용되려면, 발사 성공률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게 숙제라고 했다.

2027년까지 계획된 6차 반복발사 이후 추가 발사가 필요하단 의미다. 우주청은 이를 예산당국 등에 타진하고 있으며, 우선 내년 관련 사업비로 20억 원이 증액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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