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 넘어 에이전트로…딥엘, 韓 업무 자동화 시장 진출
쿠틸로브스키 CEO 1년 만에 방한…'딥엘 에이전트' 직접 소개
업무 자동화·맞춤형 기술로 기업 고객 공략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글로벌 언어 인공지능(AI) 기업 딥엘이 번역을 넘어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주는 자율형 AI '딥엘 에이전트'와 용어·스타일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언어 관리 플랫폼 '커스터마이제이션 허브'를 새로 출시해 기업 고객의 효율적인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국내 기자간담회를 열고 딥엘의 새로운 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쿠틸로브스키 CEO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 에이전트는 단순히 번역 속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구성원 사이의 연결성과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국은 디지털 기술 이해도와 도입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특화된 제품과 고객 지원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딥엘 에이전트는 업무를 자동화해 주는 자율형 에이전트 AI 설루션이다.
언어 관련 업무뿐만 아니라 고객 관계 관리(CRM)·이메일·프로젝트 도구와 연동돼 마케팅·고객 응대·재무 등 다양한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고 문맥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해 작업 수행을 돕는다.
예를 들어 인사 분야에서는 흩어진 개별 성과 보고서를 수집해서 하나로 정리하고, 경영진을 위한 요약 보고서 작성까지 한 번에 요청할 수 있다. 번역 분야에서는 이용자 메일 계정과 딥엘 에이전트를 연결해 그중 한국 기업의 메일 열람률을 분석하고 결과와 개선 방안을 정리한 스프레드시트 생성을 명령할 수도 있다.
이는 컴퓨터 활용형 에이전트(CUA)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디지털 환경을 인간 중심의 실제 환경으로 구현한 기술로, 별도의 코딩 없이 원하는 업무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제이션 허브는 기업 용어와 번역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에서 쓰는 고유한 용어와 브랜드 스타일을 학습해 기업 취향과 목적에 맞는 일관된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
또 번역 모델과 비전(시각) 모델을 결합해 번역이 시각적 맥락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함께 고려한다. 만약 영어 재무 보고서를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표와 그래프까지 한 문서에 균형 있게 정렬돼 즉시 출력할 수 있는 상태로 변환해 준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술도 기존 자막 번역에서 음성 간 통역으로 한 단계 고도화한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음성 번역 설루션 '딥엘 보이스'는 이용자의 음성을 실시간 자막으로 번역하는 방식이었다. 딥엘은 문법 구조에 따라 끝까지 들어야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는 언어가 있기 때문에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면서 변환 지연이 적은 자막 번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딥엘 보이스는 음성 간 통역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딥엘 보이스는 현재 줌과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등 주요 화상회의 설루션에 연동해 35개 국어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멀티모달 번역을 위한 중대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지 안의 텍스트까지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 있도록 내년 중 혁신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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