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AI 최적화' 노타AI "딥테크 기업은 특화 분야로 승부봐야"
김태호 창업자, 2018년부터 'AI 경량화' 집중해 성과
"자원 한정된 스타트업, 빠르게 착수할 수 있는 게 중요"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기술 기반 창업 기업은 특정 영역에 특화한 방향(버티컬)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스타트업 이상의 기업들이 하지 않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
18일 노타AI의 창업자인 김태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강서구에서 진행한 '2025 R&D 매치업 챌린지' 시상식에 나와 이런 전략을 공유했다.
노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2015년 대전에서 창업한 대표 딥테크 기업이다.
초기 창업 아이템은 키보드 오타를 줄이는 설루션었지만, 2018년부터는 'AI 경량화'라는 핵심 목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경량화·최적화해 클라우드 및 엣지 디바이스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주요국 대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귀한 한국으로선 이같은 최적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AI 투자 열기가 지금 같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의 지지를 받기 어려웠다고 김 CTO는 회상했다.
김 CTO는 "다른 공동 창업자들이 반대하며 회사를 떠났고, 투자자들도 AI 경량화라는 기술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전문연구요원을 같이 했던 채명수 노타AI 대표가 합류를 결정해 힘을 보탰고, 스톤브릿지벤처스의 과감한 투자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CTO 직을 내려놓고 일반 연구직으로 활동하며 AI 경량화를 향한 확신은 더 커졌다고 김 CTO는 말했다.
김 CTO는 "연구에 집중하며 기술의 사업 가능성을 더 발견할 수 있었다"며 "구성원의 동의를 전부 구할 순 없더라도, 당장 회사가 빠르게 착수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일수록,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정해진 목표에 헌신한다"는 사내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김 CTO는 공유했다.
8년의 뚝심이 빛을 발해 현재 회사는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정예팀 중 한 곳인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모델 경량화·최적화를 담당한다.
또 이달 3일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도 할 수 있었다. 지난달 23일부터 진행된 IPO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는 약 9조 2261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김 CTO는 훌륭한 기술만으로 창업의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목표를 설정했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시상식을 통해 공공 R&D 지원을 받은 기업 중 사업화 등 성과가 우수한 8곳을 선정했다. 엘렉트, 이엠엑스, 파이온시스템즈 3곳에는 R&D 특구펀드를 통해 총 3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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