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韓기업 데이터 격납고 갇혀 AI 도입 부진…변화 감당해야"
사이먼 데이비스 SAP 아태 총괄 "새기술 받아들여야 새역량"
투자수익률 걱정에 레거시기술·경로 의존…걸림돌 극복해야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한국의 많은 기업은 여전히 거대한 데이터 사일로(격납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직은 인공지능(AI)과 같은 새로운 기술 역량을 활용하려면 변화를 감당해야 합니다."
사이먼 데이비스(Simon Davies) SAP 아태지역 총괄 회장이 서울 여의도 IFC Two 3층 더 포럼에서 열린 SAP코리아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AI 도입을 빠르게 진행 중이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비스 총괄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도 서로 연결할 수 없어 가치 있는 데이터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레거시 기술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야 새로운 역량을 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총괄은 한국 기업들의 AI·클라우드 도입 걸림돌로 △레거시 기술 △투자 수익률(ROI) △변화 관리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기업 경영진은 AI 도입이 사업 수익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려고 한다"며 "SAP는 이 때문에 AI 설루션을 별도 상품으로 내놓지 않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앱) 내 통합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SAP는 한국 기업들의 AI 도입 과제 해결에 비즈니스데이터클라우드(BDC)를 제시했다.
BDC는 SAP의 모든 앱과 외부 데이터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관리형 SaaS 설루션으로 올해 2월 공개됐다. BDC는 500여 개 데이터 제품을 세마틱 레이어 방식으로 통합했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는 "BDC는 한국에서 30개 고객사를 확보했고 이것은 상당한 수치"라며 "파이프라인엔 훨씬 더 많은 고객들이 있다. BDC 설루션을 접한 후 POC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총괄은 "많은 데이터를 통합하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며 "CJ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피드백이 설루션의 가치를 높이고 더 나은 인사이트 도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총괄은 AI 코파일럿 쥴(Joule) 기반 앱·설루션 도입 확산 추세도 언급했다.
그는 쥴의 초기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의에 "계속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테크 콘퍼런스에서 40개 이상 앱 특화 에이전트를 발표해 기업들의 AI 혁신 가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쥴에 내장한 임베디드 AI 사례 등을 활용해 올해 400개 이상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SAP코리아는 30년간 한국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디지털 전환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AI와 클라우드 설루션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혁신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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