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LLM 5년 이내 구식…월드모델 AI가 미래"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기조 강연
"한국, 부총리로 AI 과학자 선택, 감명 깊어"

얀 르쿤 뉴욕대 쿠란트수학연구소 교수 겸 메타 수석과학자가 2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Global AI Frontiers Symposium 2025)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대담 중인 모습. 2025.10.22/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얀 르쿤 뉴욕대 쿠란트수학연구소 교수 겸 메타 수석AI과학자는 "기존의 거대언어모델(LLM)은 어쩌면 5년 이내에 구식이 될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Global AI Frontiers Symposium 2025) 기조 강연에서 "만약 AI를 인간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면 LLM에만 집중해선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르쿤 교수는 'AI 4대 석학'으로 꼽히며 미국 뉴욕의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공동 소장을 맡고 있다. '월드 모델 학습'을 주제로 강연을 맡은 그는 "단순히 텍스트 관련 훈련만으로는 결코 인간 수준의 AI에 도달할 수 없다"며 "AI 시스템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비디오와 같은 감각 입력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LLM 기반 모델을 대신해 '월드 모델'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제파(JEPA·Joint-Embedding Predictive Architecture)를 제시했다.

월드모델은 인공지능이 외부 환경의 상태를 추상적으로 파악하고, 자기 행동이 그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스스로 예측하는 구조를 말한다. 르쿤 교수가 제안한 JEPA는 단순히 픽셀을 예측하는 기존 생성 방식과 달리, '표현 공간'에서의 예측을 통해 더 깊은 수준의 추론과 계획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개념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서 AI석학 좌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포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KAIST 교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7/뉴스1

르쿤 교수에 이어 최예진 스탠퍼드 교수는 '생성형 AI의 민주화 : 스케일링 법칙을 초월하여;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AI에 데이터를 무차별적으로 대입하며 학습화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더 큰 규모의 LLM이 항상 낫다는 가설은 도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I가 "소수 기업이나 국가, 권력자가 아닌 전 세계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고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이 끝난 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과 르쿤 교수, 최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간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르쿤 교수는 한국의 AI 정책 관련 질문을 받자 "부총리로 AI 과학자를 선택한 것은 감명 깊었다"며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사례"라고 답했다. 이어 "소수 기업에 의해 AI가 통제되는 것이 아닌, 기초 모델이 오픈소스로 개방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 2부에서는 국가AI연구거점과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추진해 온 공동연구의 성과와 심화 연구 방향을 공유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행사의 연장선으로 이달 28~29일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국과 미국 연구자들이 인공지능 핵심 알고리즘, AI 신뢰·책임성, 헬스케어 AI 등을 주제로 미래 연구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