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 해결 알파핵종 표적치료…초기 암 잡는 데도 쓰일 것"
원자력병원 임일한 박사, 글로벌 연구분석 日학회지 게재
"핵종 생산량 확대·장기 독성 데이터 확보 숙제"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임일한 박사(원자력병원 핵의학과)가 난치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악티늄 알파핵종 표적치료'의 해외 최신 임상 현황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국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알파핵종 표적치료는 신경내분비종양, 거세저항성전립선암 등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암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부작용도 낮아 주목받는 기술이다.
임일한 박사는 향후 조기 병기의 암 치료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등에 알파핵종 표적치료가 확장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핵종 생산량 확대 △딸핵종 재분포 문제(딸핵종이 운반체에서 이탈하는 현상) △ 장기 독성 데이터 확보 등을 숙제로 꼽았다.
해외 동향의 경우 주로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치료가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수백 명 규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성과를 보이며 생존율 향상 및 무진행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호주·인도·독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 7개 기관에서 수행된 대규모 다국적 임상연구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알파핵종 표적치료가 처음 소개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488명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의 평균 생존 기간은 15.5개월을 기록했고,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유지된 기간(무진행 생존 기간)은 7.9개월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대상 임상연구 중에선 2022년 인도에서 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꼽을 수 있다. 80%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악티늄 표적치료의 인프라 구축 및 임상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의학원은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의 생산·정제 및 리간드·항체 개발연구 △알파핵종 전달·재분포의 영상·계측 기술 확보 △임상시험 설계 및 안정성 평가 인프라 구축 △국제 공동 연구 및 다기관 협력 등을 추진했다. 악티늄 치료제의 국내 자급화 및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원자력병원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알파핵종 치료인 악티늄(Ac-225) 표적치료 임상시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임 박사의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첨단 의과학기술 M.D.-Ph.D. 브릿지연구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분석은 일본 핵의학회지 최신 호에 종설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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