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신사 이어 방송사까지…KBS 해킹 시도 1년간 '58만건'
해킹시도 IP 미국·네덜란드·독일순…VPN 우회 추정
이주희 의원 "연간 엄청난 해킹시도 발생…예방 노력해야"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최근 해킹 피해가 발생한 기간통신사업자뿐 아니라 국가기간 방송도 해킹 위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 KBS를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가 1년 간 무려 58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9월부터 2024년 9월까지 KBS를 향한 해킹 시도 건수는 총 58만 480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현재 국가정보보안기본지침과 공사 정보보호지침에 따라 보안장비의 로그를 1년간만 보관하고 있다. 다행히 KBS는 이 기간 동안 실제로 해킹을 당한 사례는 없다고 보고했다.
유형별로는 블랙리스트 IP의 네트워크 접근이 총 22만 5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블랙리스트 IP 접속 시도는 올해만 19만 5439건에 달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뒤로는 △HTTP 메소드 제한 탐지(8만 8443건) △HTTP 비정상 요청 탐지(5만 8394건) △시스템 파일 접근 탐지(5만 1537건)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8만 6952건) △네덜란드(7만 3893건) △독일(4만 9428건) △싱가포르(4만 1376건) △벨기에(3만 6935건) △중국(3만 1462건) 순이었다.
이 중 미국, 네덜란드, 독일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실제 현지에서의 공격보다는 가상사설망(VPN) 우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VPN 업체 대부분이 미국 서버를 가장 많이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IX)나 독일 프랑크푸르트(DE-CIX)는 대형 인터넷 교환소가 있어 VPN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처럼 수십만 건에 달하는 해킹 시도를 두고 KBS 측은 "KBS는 공영방송이자 국가기간방송으로서 KBS 홈페이지 외에도 디지털 앱 서비스, 시청자 서비스 등 외부에 보편적으로 공개된 서비스들을 제공 중"이라며 "공격 대상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희 의원은 "1년에 58만 건 이상이라는 엄청난 해킹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로 볼 수 있다"며 "KBS는 공영방송이자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이므로 단 1건의 해킹이라도 발생할 시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해킹 시도 공격 유형을 분석해 해킹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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