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그룹 공채 앞둔 카카오, AI 시대 인재상 힌트 줬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블로그 게시글 게재
"전문성 갖추고, AI 도구와 시너지 창출하는 인재 찾아야 한다"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2019.8.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카카오(035720)가 인공지능(AI) 시대 인재상을 제시했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정규돈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5일 카카오 테크 블로그에 'AI 시대를 살아갈 개발자들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정 CTO는 글을 통해 "더 이상 주니어와 시니어라는 연차 기반의 낡은 프레임은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건 AI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추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네이티브(AI-Native)' 관점에서 인재를 물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네이티브는 AI 기술이 기업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통합돼, 마치 처음부터 함께 시작한 것처럼 조직 운영의 핵심이 되는 상태를 일컫는다.

정 CTO는 "10년 차 개발자라도 새로운 기술 학습을 멈추고 변화를 거부한다면 AI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고, 이제 막 졸업한 신입이라도 AI 툴을 자기 두뇌처럼 활용한다면 10년 차 시니어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찾아야 할 인재는 기술 도메인 전문성과 AI 협업 마인드를 가진 균형감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정 CTO는 '기술 도메인 전문성'이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기 기술 도메인(영역)에서 길러낸 전문성을, 'AI 협업 마인드'는 AI의 능력과 한계를 이해하며 AI 도구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면모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시대라는 미래를 비관하기보다는 새롭게 생기는 기회에 초점을 두자고 제안했다.

정 CTO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등장하며 마부라는 직업은 사라졌지만,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들고 정비하는 전문화된 직업 생태계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도 단순 코더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겠지만, AI를 지휘해 시스템을 설계하는 '아키텍트', AI 에이전트 협업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카카오가 줄곧 추진해 온, 내부 AI 모델의 자립과 외부 모델과의 협업을 병행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8일부터 전 직군에 걸쳐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 지원서는 8일부터 28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