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빅 게임 개발과 AI 흥행 예측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종합)
24~26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개최…6년 만에 오프라인 공개
"수년 내에 글로벌 흥행작 만들어야…AI로 게임 흥행 여부 예상"
- 김민재 기자
(성남=뉴스1) 김민재 기자 = 넥슨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하는 '빅 게임'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게임 흥행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급변하는 글로벌 게임 시장 질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225570) 대표이사는 24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강연에서 국내 게임사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초대형 흥행작을 수년 안에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대작'을 넘어선 '빅 게임'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빅 게임은 규모와 퀄리티 면에서 모두 글로벌 시장의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초대형 게임"이라며 국내 대형사가 빅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 비용, K-컬처의 인기, 그리고 축적된 개발 경험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이점은 점차 줄어들 것이므로 수년 내에 빅 게임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 초점을 둔 홍보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사전등록을 한 뒤 캐릭터 이름을 선점하고 게임을 런칭하는 마케팅 방식에 익숙하다. 보통 이 과정은 두 달 정도 걸리는데, 그전까진 트레일러 영상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글로벌 게임사들은 출시 수년 전부터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다. 돈이 많은 대기업의 블록버스터 게임뿐 아니라 대부분의 게임사가 이렇게 한다"고 부연했다.
오진욱 넥슨코리아 게임밸류에이션팀 팀장은 인공지능(AI)으로 게임의 흥행 여부를 예측해 더 많은 게임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오 팀장은 이날 행사에서 '흥행 예측 AI 개발 활용 도전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영화 '머니볼'을 예시로 들며 직관이 아닌 데이터에 기반해 게임의 시장 성적을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볼은 미국 프로야구(MLB) 구단의 실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발굴하고 팀을 성공으로 이끈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오 팀장은 "안타깝게도, 게임 업계는 머니볼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진 23년 전에 머물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매우 많은 데이터를 다루면서도 흥행이라는 분야에서는 왜 여전히 경험과 직감에 의존하고 있는지가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흥행 예측 AI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데이터에 기반해 결론을 내놓았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하고,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단순히 게임의 경제적 성공 여부만을 예측하는 건 원치 않는다"면서 "게임 이용자의 반응과 개발진의 의견, 그리고 소비지표 등을 모두 수집해서 연구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투자 기회조차 받지 못했던 수십만 개의 게임을 AI로 모두 모니터링해서 세상에 첫 번째로 노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웹3,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와 같은 새로운 기술 흐름이 더해지고, 이용자들의 기대 수준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날부터 이달 26일까지 3일간 경기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NDC를 개최한다. 넥슨이 개발자 콘퍼런스를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진행하는 건 6년 만이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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