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더 늦기 전에 전 세계에서 흥행할 빅 게임 만들어야"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강연
"트레일러 제작에도 많은 비용 투자 필요…글로벌 기준 따라야"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24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6.24/뉴스1

(성남=뉴스1) 김민재 기자 = 박용현 넥슨게임즈(225570) 대표이사가 국내 게임사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 초대형 흥행작을 수년 안에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24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기조강연에서 "국내 게임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기존의 '대작'을 넘어선 '빅 게임'의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빅 게임은 규모와 퀄리티 면에서 모두 글로벌 시장의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초대형 게임"이라며 국내 대형사가 빅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 비용, K-컬처의 인기, 그리고 축적된 개발 경험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이점은 점차 줄어들 것이므로 수년 내에 빅 게임 개발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IP(지식재산권)을 홍보하는 데에도 지금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사전등록을 한 뒤 캐릭터 이름을 선점하고 게임을 런칭하는 마케팅 방식에 익숙하다. 보통 이 과정은 두 달 정도 걸리는데, 그전까진 트레일러 영상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글로벌 게임사들은 출시 수년 전부터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다. 돈이 많은 대기업의 블록버스터 게임뿐 아니라 대부분의 게임사가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시 직전 마케팅을 시작하는 방식은 인구 밀도가 높아 홍보 효과를 집약적으로 볼 수 있는 한국에서만 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용이 더 들더라도 신규 IP의 화제성을 더할 수 있는 트레일러를 만들고 배포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24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6.24/뉴스1

한편,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산업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웹3,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와 같은 새로운 기술 흐름이 더해지고, 이용자들의 기대 수준도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날부터 이달 26일까지 3일간 경기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NDC를 개최한다. 넥슨이 개발자 콘퍼런스를 오프라인 공개 행사로 진행하는 건 6년 만이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