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아버지' 서수길, 대표직 내려놓고 신사업 직접 키운다(종합)
아프리카TV 서수길, 10년간 지켜온 대표직 사임하고 CBO로 자리 옮겨
내달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 출시…"이용자가 돈 버는 생태계"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 10년간 아프리카TV를 이끌어온 서수길 각자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대신 최고 BJ책임자(Chief BJ Officer, CBO)로 직책을 옮겨 아프리카TV의 미래 10년을 직접 진두지휘한다는 계획이다.
◇ '아프리카TV의 아버지' 서수길 대표직 사임
아프리카TV는 서수길·정찬용 각자 대표 체제에서 정찬용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수길 대표는 지난 10년간 지켜온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 BJ 책임자' 직책으로 자리를 옮긴다.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서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맡으며 아프리카TV를 이끌어왔다. 주로 미래 기술 개발과 e스포츠를 비롯한 신규 콘텐츠 육성 역할을 맡아 힘써왔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BJ케빈'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방송에 데뷔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아프리카TV 소속 BJ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 '아프리카TV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아프리카TV "메타버스 기업으로 도약할 것"
서 전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아프리카TV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0년 전 아프리카TV를 플랫폼으로 만들 때부터 저의 비전은 70억 인류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며 "아프리카TV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향후 10년간 지구를 바꿀 제2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TV는 블록체인 기술들을 이용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업들을 일으켜서 양적·질적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일 아프리카TV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콘텐츠 거래 플랫폼 '아프리카토큰마켓'(AFT마켓)을 출시했다. AFT마켓은 인기 BJ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3D 아바타 등을 NFT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동시에 아프리카TV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프리블록스는 참여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게임·쇼핑·라이브 스트리밍·부동산 거래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 서수길 "이용자가 돈 버는 생태계 온다"
이날 서 대표는 아프리카TV의 메타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오는 1월 24일 프리블록스(FreeBlox)라는 아프리카TV의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며 "AFT마켓에서 거래되는 BJ아바타들이 프리블록스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부동산을 개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블록스는 이용자가 경제생태계의 주체로서 살아가며 BJ나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돈을 버는 생태계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앞으로 자신이 맡게 될 최고 BJ책임자의 3가지 업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연구개발(R&D)에 직접 나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블록체인, NFT 등의 신사업을 개발하며 △서 대표가 직접 활동하는 'BJ케빈' 방송국을 활용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프리카TV 측은 "서수길 대표가 이사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2018년 12월부터 서수길·정찬용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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