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시장 M&A 277억달러…'메가딜' 뜸했다

2016년 998억달러에서 급감…평균 계약금액 13억달러
도시바 메모리, 마벨의 카비움 인수만 10억달러 상회

일본 카와사키에 위치한 일본 도시바 연구개발(R&D) 건물 전경 ⓒ AFP=뉴스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기업간 인수합병(M&A) 규모가 277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띌 만한 '메가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체결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M&A 계약 규모는 277억달러(약 29조5800억원)로 집계됐다.

2017년 한해에만 총 24건의 M&A가 이뤄졌으며 △반도체 기업 전체 △사업부문 △생산라인 △관련 자산 등의 계약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2015~2016년 사이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반도체 업계의 M&A 열풍이 금세 사그라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1073억달러(약 114조4784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역대 2번째로 큰 M&A가 체결됐던 2016년 998억달러(약 106조4566억원)과 비교해도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규모 126억달러보다는 2배 이상 많다.

2017년 이뤄진 반도체 M&A의 평균 금액은 13억달러로 △ 2015년 22건 49억달러 △2016년 29건 34억달러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업계 M&A 중에서 10억달러를 웃도는 경우는 전체 24건 중에서 단 2건에 불과했다. 도시바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180억달러(약 19조원)에 매각했다.

또 마벨(Marvell)이 카비움(Cavium)을 6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2건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반도체 업계 M&A 평균 계약금액은 1억8500만달러에 불과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초대형 '메가딜'이 잇따라 이어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선 2015년에는 싱가포르의 아바고(Avago)가 미국의 통신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Broadcom)을 370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M&A로 평가됐다. M&A 이후 아바고는 시장 인지도를 감안해 사명도 브로드컴으로 바꿨다.

웨스턴디지털이 플래시 메모리 부문 3위인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인텔도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사들였다. NXP가 프리스케일을 118억달러에 인수한 딜도 있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5년 이뤄진 M&A 중에서 10건의 계약규모가 10억달러를 넘었다.

2016년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쇼핑'은 멈추지 않았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2016년 7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320억달러(약 34조원)에 ARM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5년 아바고가 브로드컴을 인수한 370억달러에 이은 역대 반도체 업계 2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빅딜이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깜짝 발표 이후 2개월만에 반도체 시장 최대 규모의 메가딜이 공개됐다. 퀄컴이 NXP를 390억달러(약 41조5500억원)에 M&A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딜은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EU 등 주요국에서 조건부 승인되며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2015~2016년에는 스마트폰, PC 등 전통적 반도체 수요의 성장세가 더뎌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자율주행 같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반도체 업계에 남을만한 주요 빅딜이 많았다"고 말했다.

2010~2017년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M&A) 거래 규모(자료=IC인사이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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