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집을 에어비앤비로 둔갑시켜 출장비 '꿀꺽'…IBS 단장 '덜미'

IBS 내부 감사로 연구비 횡령 발각…"해임하고 검찰 고발"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서울대 교수이자 국내 유일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이 미국에 있는 본인 소유의 집을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로 둔갑시켜 수천만원의 출장비를 횡령하다 덜미를 잡혀 연구단장직서 해임되고 검찰에 피소됐다.

20일 IBS에 따르면 IBS가 내부 감사를 벌인 결과, A 교수의 연구비 유용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단장직에서 해임조치했다. 또 이달 14일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IB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 연구개발(R&D) 기관으로 올해 기준 총 연구비 2000여억원에, 연구단별 평균 예산만 70억원에 달하는 대표 기초과학 연구기관이다. 스타 과학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2011년 11월 설립됐다.

지난해 7월 IBS 연구단장에 임명된 A 교수는 100차례 넘게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4000만원 상당의 출장비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본인과 아내 공동명의의 주택을 에어비앤비에 등록, 출장시 머문 숙소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출장비를 횡령했다.

IBS는 내부감사 과정에서 A 교수의 연구비 카드 결제 내역중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소 예약이 유독 잦은 점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이같은 사실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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