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없어도 완벽했던 제카 금빛 대관식…韓 LoL, 대만 완파(종합)
제카 결승 3세트 모두 선발…대만 3-0 완파·8세트 전승
페이커, 결승 출전 없이 세 번째 AG 메달·두 번째 금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국가대표팀이 대만을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대신 세 세트 모두 선발 출전한 '제카' 김건우가 미드라인을 책임졌다. 페이커도 대표팀의 일원으로 세 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이자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1·2세트에서 모두 초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준 한국은 3세트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오브젝트 주도권을 틀어쥐고 상대를 압박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8세트 전승으로 금메달을 완성했다.
한국은 2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oL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LoL 정식 종목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LoL 결승에도 진출했던 한국은 3개 대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르는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결승에서는 '페이커' 이상혁(T1) 대신 '제카' 김건우(한화생명e스포츠)가 세 세트 모두 미드라이너로 선발 출전했다. 탑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e스포츠), 정글 '캐니언' 김건부(젠지), 제카,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한화생명e스포츠),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T1)이 호흡을 맞췄다.
첫 세트부터 쉽지는 않았다. 한국은 대만에 퍼스트블러드와 주요 오브젝트를 연이어 내주며 한때 킬 스코어 2대7까지 밀렸다.
반전은 22분께 대지 드래곤(용)을 앞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시작됐다. 대만이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을 집중적으로 노렸지만 구마유시가 버텨내며 시간을 벌었고 한국은 전면에 노출된 키아나를 군중제어(CC) 연계로 빠르게 끊었다. 이어 오리아나와 럼블까지 잡아내며 한타에서 대승했다.
흐름을 뒤집은 한국은 26분께 키아나와 럼블을 잡아냈고 곧바로 바론까지 확보했다. 33분께 드래곤 앞 마지막 한타에서는 대만 선수 전원을 쓰러뜨리는 에이스를 띄웠다. 한국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해 최종 킬 스코어 17대12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더 극적인 역전극을 보여줬다. 대만은 초반 바텀에 힘을 집중하며 빠르게 격차를 벌렸고 드래곤과 주요 오브젝트에서도 앞섰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마지막 장로 드래곤이었다. 캐니언의 바이가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어 장로 드래곤을 확보했고 한국 선수들이 집중 화력을 퍼부으며 대만을 전멸시켰다. 한국은 곧바로 미드 라인을 타고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 두 번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두 차례 역전승으로 금메달까지 1승만을 남긴 한국은 3세트에서는 앞선 경기들과 달리 초반부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제우스가 쉔, 캐니언이 나피리, 제카가 신드라, 구마유시가 코그모, 케리아가 룰루를 선택했다. 대만은 크산테·카직스·빅토르·루시안·밀리오로 맞섰다.
한국은 화학공학 드래곤과 바다의 드래곤을 연달아 가져간 데 이어 15분께 전령까지 확보했다. 17분께에도 나피리가 바람의 드래곤을 챙기면서 오브젝트 주도권을 이어갔다.
승부가 크게 기운 것은 22분께 미드 2차 타워 앞 한타였다. 나피리가 뒤를 노리고 진입한 카직스를 먼저 잡았고 신드라가 밀리오를 처치했다. 이어 루시안까지 잡아내며 더블킬을 기록했다.
대만의 크산테가 룰루를 잡으며 저항했지만 한국은 남은 대만 선수들을 차례로 정리했다. 한국은 5대1 교환으로 에이스를 띄우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 바론과 장로 드래곤을 손쉽게 확보하며 30분께 대만 본진으로 밀고 들어갔다. 30분 33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B조에서 대만·인도·홍콩을 모두 꺾어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0으로 제압했고 결승에서 대만마저 3대0으로 꺾으면서 8개 세트를 모두 승리했다.
결승에서는 페이커 대신 미드라이너로 나선 제카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제카는 세 세트 모두 선발 출전해 한국의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페이커를 결승전에 투입하지 않고도 대만을 3대0으로 제압했다.
금메달은 페이커 이상혁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페이커는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와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년에는 결승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LoL이 정식 종목이 된 항저우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인도전에 선발로 나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승 무대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페이커는 대표팀의 일원으로 두 번째 정식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후 페이커가 경기장으로 들어와 승리를 함께 축하하는 모습이 중계됐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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